삼성 샌디스크 인수 가능성 여전

삼성전자의 인수 제안에 샌디스크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다.

21일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주식 전량을 주당 26달러, 총 인수금액 58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샌디스크 이사회에 제안했지만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샌디스크 측은 양사 합병시 제안된 주당 가격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의사를 밝힌 것.

김현중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양사가 결합때 나타나는 긍정적인 효과들에 대해서는 서로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가격 견해차가 있지만 샌디스크가 마냥 가격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스크 입장에선 경기둔화에 따라 낸드 시장 공급과잉과 실적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부분이 불확실해 추가로 인수가격을 올리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경쟁자로 점쳐지는 도시바가 샌디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다.

삼성전자의 의지가 확고한 것도 샌디스크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7일 이윤우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도 샌디스크 인수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성장전략의 하나로 M&A 칼을 뽑은 것은 전략의 또 다른 변신을 의미하는 만큼 ‘무’만 베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은 성장전략을 새롭게 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의지가 확고하고 6조원대의 현금 동원능력을 감안하면 인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인수가 확정되는데는 독과점 해소 문제, 도시바의 견제 등 난항이 많겠지만 결졍되면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단계 ‘레벨 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