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인재양성]기업 인재 리모델링- 통신기업

  ‘국내 통신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 성공의 핵심은 인재 양성에 있다.’ 모 통신업체가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는 통신업계의 공통된 시각이기도 하다. 통신사들은 다양한 기업인재 리모델링 작업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팀워크, 자기계발 그리고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KTF는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파견 교육 기회가 눈에 띈다. 국내 KAIST와 성균관대 그리고 해외 명문 MBA에도 파견한다. KT와 LG텔레콤은 교육을 고객 서비스 강화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KT는 인재 양성을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으로 잡고 있다. LG텔레콤은 직접 고객이 되어 다양한 체험을 하는 이색교육인 ‘고객가치캠프’를 진행 중이다.

 

 

◆KT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로 양성한다.’

KT의 인재상이다. 이는 KT의 인재 리모델링 목표기도 하다. 고객 관점에서 고객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 방법을 생각해내며, 열정을 실행으로 옮겨 신뢰와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문성과 도전정신이 충만한 인재를 의미한다. KT는 이 인재를 창출하기 위해 중장기 인재 양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비전과 인재상에 따른 핵심역량을 도출하고 직급·직무별 인력 세분화로 수준별 역량을 규정해 직원들이 단계별로 자기의 능력을 향상시켜갈 수 있는 역량 중심의 인적자원개발 체계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인재개발원과 사업부서에서 집합교육을 통해 직무의 전문성을 개발한다. 인재개발원은 현장 HRD컨설팅과 학습자원 제공 등으로 현장 자율학습을 지원한다. 지역본부는 현장훈련센터, 능력개발센터 그리고 본사 사업부서는 사업전략 전파와 신기술교육을 담당한다.

교육은 크게 사내, 외부위탁, 온라인 등으로 나뉜다. 사내교육은 직원의 비전 이행과 변화혁신·경영리더 양성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핵심사업 및 직무전문가 양성, 우수 역량자의 다양한 기술역량 강화 등을 수행한다. 지역본부의 현장훈련센터와 능력개발센터는 현장 수행인력 양성, 협력사 수행인력 양성, PC 등 자기계발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

외부위탁은 국내외 대학과 전문교육기관 모두를 활용한다. 국내외 대학에서는 석·박사 학위를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문교육기관은 특정 분야의 전문기술을 습득할 필요성이 있는 직원들이 대상이다.

온라인교육인 사이버 아카데미는 주로 기초 수준의 직무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독서교육, e·오디오북, 동영상강좌 그리고 어학 및 자격증 등이 지원된다.

KT는 이들 외에 사업부서에서는 사업전략 전파 및 신기술 교육, 그리고 지역본부에서는 기관별 자율학습 및 직무멘토링 등의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

‘팀워크(HPT), 자기계발(IDP) 그리고 사업 통찰력(BIF)….’

SK텔레콤이 임직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들이다.

HPT(High Performance Team)는 직원들의 팀워크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직원의 성격유형검사(MBTI)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유형의 팀원이 서로 이해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 구축에 나선다. 동시에 팀워크 향상 방안을 찾게 된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이 조직의 창의성, 업무 몰입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HPT가 팀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IDP는 임직원 각자의 자기계발이 목표다. 직원들의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담고 있다. 각 직원의 교육 수행은 미래경영연구원에서 관리한다. 회사의 교육포털인 ‘러닝월드’에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트포럼(BIF)은 새로운 기술과 사회·문화 트렌드를 익히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의 변화와 핵심 성공요소를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기획됐다. 국내외 신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가가 연사로 초청된다. 매월 두 차례, 일과가 시작되기 전인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경영환경의 변화, 사업기회 포착, 사업 성공 노하우, 기업가 정신 등의 공유가 주요 강연의 방향이다.

SK텔레콤은 이 밖에 글로벌Biz.상비군제도, 국내외 MBA 과정, 사내 어학프로그램도 운용 중이다. 글로벌Biz.상비군제도는 해외사업 확대 계획에 따라 해외사업 추진에 필요한 인력의 내부양성을 위해 기획했다. 2006년 도입했으며, 매년 20∼30명을 선발하고 있다. 어학·비즈니스·해외문화 역량 확대 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KTF

인재양성의 목표를 ‘미래 기업가치 창조를 위한 최고의 ICET(정보·통신·엔터테인먼트·교류) 전문가 양성’으로 잡았다. 회사 교육과정은 구성원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기본교육, 직무별로 참여하는 직무역량교육, 임원·팀장 등 관리자를 위한 교육으로 나뉜다. 또 국내외 주요 대학과 연계해 직원들에게 파견 교육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KAIST와 성균관대 MBA로 보내고 매년 해외 명문 MBA에도 직원을 파견한다. 이와 함께 헬싱키대 및 뉴욕주립대의 국내 분교에서 MBA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07년까지 150여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2010년까지 전체 인원의 10%가 사외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온라인강의도 운영하고 있다. 리더십직무나, KTF 자체 과정, 자율학습 콘텐츠 및 어학과정 등 총 405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어학과정은 YBM 시사영어사의 콘텐츠를 이용한다.

참여형 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ACT. 조직원 간 신뢰와 배려를 체험하고, 일과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보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팀워크를 높인다는 것. 프로그램은 특히 팀 단위로 교육을 신청해 전문 강사가 당일 또는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최근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사내 직원을 교육강사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 좋은 내용이라도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교육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들 사내강사는 KTF의 핵심가치인 ACTION(고객중심·창의·신뢰·혁신·주인정신)을 사내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선주 육성기획팀장은 “KTF는 전 교육과정이 KTF의 핵심가치 ACTION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 직원이 업계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해 나가고 있다”면서 “또 열린 교육기회로 성장의 꿈을 가진 직원들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해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T

LG텔레콤은 ‘강하고 지혜로운 인재를 가장 잘 길러내는 일등기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하면 가장 이른 시간 내에 사원을 세계 최고의 인재로 양성하는지’를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회사는 신입사원에서 관리자, 임원에 이르기까지 체계화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업무를 떠나 직접 고객이 되어 다양한 체험을 하는 ‘고객가치캠프’를 꼽을 수 있다. 고객이 신뢰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인재개발팀이 주축이 되어 고객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펼치고 있다. 민종식 인재개발팀 과장은 “자기중심적, 과거중심적, 목전의 이익중심적으로만 사물을 바라보는 기존의 프레임을 바꿔야만 새로운 고객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며 “당연하다는 생각, 업계의 상식이라는 것을 부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팀장 리더십 캠프와 신임팀장 소프트랜딩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회사는 모든 팀장을 대상으로 고객가치 제고를 이끌어가고 애정을 갖춘 리더로서의 자세 확립을 위해 팀장 리더십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조직문화·시스템 변화를 위한 리더의 역할과 자세, 효과적 팀워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 역량, 다양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리더십 습득 등을 교육한다. 신임팀장 소프트랜딩 프로그램은 신임팀장으로서 변화된 역할 인식, 팀장역할 수행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습득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신임팀장이 리더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만족(CS)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고슴도치 혁신학교다. 전임직원에게 혁신의 사상을 확산하고, Good to Great(G2G)에서의 고슴도치 컨셉트를 갖게 하는 한편, G2G 정신을 함양해 ‘강한 조직 만들기’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체험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는 점을 회사는 강조한다.

김준배기자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