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뉴욕증시 상장 땜에 속탄다

 ‘우리의 희망 뉴욕증시 상장은 언제쯤 가능할까.’

 매그나칩반도체(대표 박상호) 임직원들은 최근 미국 금융위기에 속이 탄다. 지난해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문을 두드리면서 연내 상장을 노렸지만 시황 악화로 현재로썬 관망이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상반기만 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여파가 하반기엔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황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사실상 연내 상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호 매그나칩 회장은 올해 중점사안으로 뉴욕증시 상장을 강조해왔다. 매그나칩이 이처럼 상장에 신경을 쓰는 것은 투자자금 유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매그나칩이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펼치는 전력용 반도체 사업과 기존 사업들을 키우기 위해 M&A나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실탄이 필요하다.

 현 상태에서 매그나칩의 사업구조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CMOS 이미지센서 분야에선 하이닉스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강력한 상대를 맞게 됐고 디스플레이 구동칩이나 파운드리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뉴욕증시 상장 지연은 향후 사업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금융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체력을 강화하는 것이 매그나칩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다.

 매그나칩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생각했으나 현재로썬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