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IT기업 비중 줄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5년간 코스닥 시장 내 IT기업과 비 IT기업 현황

 코스닥시장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대장주이자 IT 대장주에 해당하는 NHN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어 IT 기술주 중심인 코스닥 시장의 성격이 변화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코스닥상장법인 1044개 가운데 IT기업은 451개사로 43.20%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코스닥 상장기업의 IT기업 비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003년 888개사 중 43.92%를 차지했던 IT기업 비율은 지난 2004년 44.77%, 2005년 44.92%로 소폭 늘다 지난해 44.30%에 이어 올해 들어 43.2%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닥시장에는 30개 신규 상장업체가 등록했지만 이 가운데 IT업종은 43.3%인 13개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 화학, 제약 업종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화학업종은 33개사(3.8%)에서 49개사(4.6%)로 16개사(0.8%)가 증가했고 기계장비도 54개사(6.0%)에서 70개사(6.7%)로 16개사(0.7%)가 늘었다. 또 운수장비 부품 업종도 지난 2004년 29개사(3.2%)에서 36개사(3.4%)로 7개사(0.2%p)가 추가됐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IT업종이 2000년 초 블루오션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레드오션으로 변화되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코스닥기업 가운데 IT기업은 최고 70%에 달했다”며 “최근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IT기업 비중이 줄어든 것은 IT가 고성장 산업이라는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새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이 경쟁이 심화되는 IT에서 바이오, 교육, 운송, 나노 등 다양한 분야로 이동하는 것도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을 운영하는 증권선물거래소나 정책 당국에서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개선 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NHN이 코스피시장으로 변경 상장을 고려하는 것도 코스닥기업의 신뢰성 부족 때문”이라며 “코스닥시장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수기업 유치와 불건전 기업의 퇴출이 병행되면 코스닥 시장이 가진 성장성이 재부각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