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맞춤형 건축학과를 만든다. 성균관대학교는 오는 2009학년도 1학기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이상대·삼성건설)과 함께 대학원과정에 ‘초고층·장대교량학과’를 신설한다고 22일 밝혔다. 학과 신설을 위해 성균관대는 22일 삼성건설과 관련 협약식을 가졌다.
삼성건설과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신설되는 이 학과는 건설업계에선 처음 있는 ‘채용 조건형 학과’다. 채용조건형 학과는 학과 커리큘럼을 대학과 기업이 상의해 만들어 졸업 뒤 우선 채용을 목적으로 하는 학과로 기업은 맞춤인력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학생은 장학금 및 취업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최근 이공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초고층·장대교량학과는 삼성건설 기술연구소 및 건축과 토목본부 ENG팀의 전문인력이 직접 교수진으로 참여해 초고층 빌딩과 초장대 교량분야의 중복 요소기술인 구조와 콘크리트를 비롯해 흙막이·진동제어 등은 물론 각 분야의 현장 전문기술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삼성건설은 초고층 빌딩분야에서는 이미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를 비롯 ‘타이페이101’ ‘페트로나스타워’ 등 세계 3대 마천루 공사에 참여했으며 초장대교량분야에서도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시공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학과 정원은 25명으로 24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고 졸업논문을 제출해야 공학석사학위를 수여받는다. 세부 커리큘럼 등 전공 운영에 대한 사항은 대학과 삼성건설이 공동으로 산학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결정한다.
삼성건설은“이번 제휴를 통해 갈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초고층 빌딩과 교량 분야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전공자들이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의 맞춤교육을 통해 이론과 현장적용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