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조영주 사장 사임...조만간 이사회 개최 예정

 조영주 KTF 사장이 납품비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KTF는 이른 시간 안에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KTF는 22일 김기열 경영지원부문장을 임시 사장으로 하는 대행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사장 직속 현장경영실 및 윤리경영실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KTF 관계자는 “후임 대표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선임할 예정”이라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대표이사 선임 시까지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 정관에 따르면 사장 유고 시 사장 일단 등기 이사인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 등 순으로 대행을 하게 돼 있다. 하지만 현재 KTF 등기이사는 조영주 사장, 서정수 KT 부사장, 권행민 KT 전무, 기요히토 나가타 NTT도코모 임원 등 외부 인사로 돼 있어 선임 부사장인 김기열 KTF 부문장이 회의 주재 등 임시 사장대행을 하게 된 것이다.

 업계는 이사회에서 KT의 서정수 부사장과 권행민 전무 중 한 명이 사장 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관상 적임자가 없으면 등기이사 중 사장 대행을 선임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역시 이번 수사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만큼 김기열 임시 사장 대행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관련 수사 확대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KTF의 주요 의사 결정은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는 KT와의 합병과 관련된 구체적인 의사 결정이 내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전반적인 경영 프로세스가 변화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