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엘리트 인맥 대해부]`LG=학연` `SK=직연`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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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T 기업과 IT 정부부처간 사회적 연결망에서 LG-지경부가 가장 긴밀한 학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는 지경부 이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와도 연결을 갖고 있어 6대 IT 대기업 그룹 가운데 정부 네트워크가 가장 좋았으며 직연 네트워크로는 SK-지경부 라인이 막강했다.

 이번 기업-정부간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삼성·LG·SK·KT·현대·CJ 6대 IT대기업 출신 임원 113명과 지경부·방통위·교과부 등 6대 정부기관 엘리트 115명이 대상이 됐다. 이들 228명 가운데 209명이 모두 직연과 학연으로 연결돼 있어 상호 상당한 인맥 밀도를 보여줬다.

 ◇LG그룹 정부부처와 연결 가장 많아=LG가 정부부처간 사회적 연결망 자원이 풍부했다. 특히 학연에서 삼성 등 다른 그룹보다 연결도가 높았으며 최근 LG 출신 인사의 공직 진출이 늘면서 이 부분에서도 영향력이 커질지 주목된다.

 LG-지경부, LG-교과부 간 학맥은 서울대 경영대 출신들이 많다. 권태균 지경부 무역투자실장, 남진웅 교과부 정책기획관,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고현진 LG CNS 부사장, 권영수 LG 디스플레이 사장,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이 모두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졸업 년도가 2∼3년 사이에 뭉쳐져 있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강한 학연 고리가 형성됐다. 고현진 부사장(73년 졸), 권태균 실장(74년 졸), 권영수 사장(75년 졸)은 경기고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LG와 지경부의 직연 고리 첨병은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 정일재 LG텔레콤 대표다. 이 장관은 행시 13회 출신으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LG경제연구원에 몸담았다가 올해 새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으로 전격 복귀했다. 정일재 LG텔레콤 대표도 1990년부터 2002년까지 LG경제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최근 김쌍수 전 LG 부회장이 지경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지경부와 LG 관계에 또 하나의 공고한 고리가 생겼다. 이정식 LG파워콤 사장과 김재홍 지식경제부 투자정책관도 LG와 지경부간 직연 축이다. 둘 다 특허청 출신으로 1990년 이후 상공자원부(이후 통상산업부로 개편, 산업자원부 전신)로 이동했다.

 ◇SK-지경부는 직연으로 연결=SK그룹은 SK텔레콤이라는 통신업종의 특성상 방통위와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지경부와 연결이 강했다. SK텔레콤의 핵심 임원들이 유공(현 SK에너지) 출신이 많아 과거 상공부(현 지경부) 네트워크가 강한데다 방통위와의 연결도 지경부를 통해 이어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재훈 지경부 제2차관-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둘 다 행시 21회 출신으로 함께 상공부에 근무하다 정 사장이 1994년 유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SK와 현 지경부의 가교가 됐다. 정 사장은 같은 상공부 출신의 김재홍 지경부 투자정책관(행시 26회), 최평락 특허청 차장(행시 23회)과도 연결고리를 구성했다. 박상준 전 SK컴즈 대표(현재 SK텔레콤 소속)-박성수 지경부 무역조사실장간 연결망은 지난 2006년까지 SK네트웍스에 몸을 담았던 박 실장이 당시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로 영입되면서 만들어졌다. 조민래 SK텔레콤 탑 팀 코디네이터장-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행시 23회)은 정보통신부 출신의 SK와 지경부 간 연결망 사례다.

 ◇삼성은 IT부처와 직연 연결고리 적어=삼성은 6대 부처와 3년 이상으로 연결된 직연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학연을 통해 지경부와 이어졌다. 그러나 LG나 SK만큼 강하지는 않았다. 이재훈 지경부 제2차관과 박상진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부사장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와 같은 경복고-서울대학교(이 전무는 동양사학 전공) 출신이기도 하다. 이 차관과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도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지금은 퇴임했지만 김영주 전 산자부 장관(현 건국대 석좌교수)과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은 서울고-서울대 동문이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