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은 가까워서도 안 되고 멀어서도 안 되는(不可近不可遠) 관계다. 하지만 어떤 시대, 사회든 인적 네트워크는 기업 활동은 물론이고 정책 집행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마당발의 존재는 늘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의 가교역할을 하는 마당발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성수 지식경제부 무역조사실장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냈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삼성맨과 정부, 특히 정통부 출신 관료가 포진한 방송통신위원회를 잇는 가교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형태근 방통위 위원, 최재유 방통위 국장,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 김호 충청체신청장이 진 전 장관의 관료 측 인맥들. 진 전 장관의 주요 삼성 인맥은 황창규·최지성·이윤우·강호문·최진균·박종우 등이다. 물론 실제 친밀도와는 다를 수 있다.
박성수 지식경제부 무역조사실장은 직연 중심의 전형적인 중개자(허브)다. 정만원·김철규·박상준·김종식·백태종·윤석경 등 SK 인사들과 안철식·이재훈·최평락·진홍·김호원·조석 등 다양한 지경부 측 인사들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박 실장의 이 같은 잠재력은 1985∼2006년의 SK네트웍스 근무 경험에서 나온다. SK 측 인사는 모두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SK네트웍스 근무 경험이 있다. 2006년 말 지경부 무역위원회로 영입된 박 실장의 정부 근무 기간이 아직은 짧지만 향후 지경부 측 직연이 더욱 공고해지면 박 실장의 네트워크 자원 가치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용 전 한국레노버 사장과 김철규 SK텔링크 사장은 관료 집단과 기업 집단의 연결 고리는 아니지만 각각 LG-외국계기업, SK-중견·중소기업의 중요한 학맥 중개자다. 이재용 전 사장은 1983∼1996년 미 IBM 본사, 한국IBM을 거치면서 현재 외국계 기업 인사들과, 1996∼2000년에는 LG전자에 근무하며 LG 인사들과의 직연을 만들었다.
김철규 SK텔링크 사장은 현대전자 출신으로 SK와 현대전자 간 인맥을 연결한다. 현대전자 출신인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 정규철 현대디지탈테크 사장, 김은종 유비컴 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과 오세현·조정남·김중식·박상준·유현오 등 SK그룹 내부 주요 인사들의 연결고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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