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상최대 폭등

   미 정부의 재정적자 급증 우려와 달러 약세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각)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지난 주말 종가보다 25달러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며, 결국 16.37달러(15.7%) 오른 120.92달러로 마감됐다. 23일 오후 경기도 안양의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어려운 국내 경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래프를 바라보고 있다.  정동수기자 dschung@
  
  미 정부의 재정적자 급증 우려와 달러 약세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각)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지난 주말 종가보다 25달러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며, 결국 16.37달러(15.7%) 오른 120.92달러로 마감됐다. 23일 오후 경기도 안양의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어려운 국내 경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래프를 바라보고 있다.  정동수기자 dschung@  

  국제유가가 미 정부의 재정적자 급증 우려와 달러 약세가 확산되면서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6.37달러(15.7%) 오른 120.92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국제원유가 NYMEX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1984년 이래 최대폭의 상승세다.

이날 유가는 장중 한 때 가격제한폭인 10달러가 급등하면서 10월 인도분 원유의 거래가 5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도 했으며, 한때 배럴당 25.45달러(23%)나 폭등해 13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거래가 종료되는 10월물에 이어 11월 인도분 WTI 가격도 배럴당 108.69달러로 5.94달러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22달러 오른 95.10달러로 마감해 1주일 만에 배럴당 90달러대로 복귀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 주말보다 5.79달러(5.8%) 상승한 배럴당 105.4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으로 재정적자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폭락한 데 영향을 받아 오후 들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유가의 하향 안정세가 물가 상승세 둔화와 경상수지 개선 등으로 경제회복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다시 유가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