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엑스로드 일본향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 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동남아 시장을 벗어나 미국,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는가 하면 지도·솔루션 등 SW 공급을 통한 매출 확대에 솔솔한 재미를 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내수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행보가 줄을 잇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수출이 최근 미국과 유럽, 중남미로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단순 하드웨어 에서 자체 지도개발과 지도 솔루션 공급 등 아이템도 다양해졌다.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엑스로드(대표 이봉형)다. 최근 중남미 시장의 거점인 브라질에서도 영업을 시작, 이미 1만대 정도를 판매 중이다.
이에 앞서 올해 상반기 일본, 러시아,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지에 제품을 수출된다. 엑스로드는 해외시장에서의 위치를 다지기 위해 별도로 구매했던 유럽과 중남미 지도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엑스로드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거둘 매출액만 500억 원으로 잡았다.
2006년 말 독일에 현지법인 팅크나비를 설립한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는 유럽시장 영업을 시작했다. 최근 팅크나비를 통해 유럽 디지털 TV 방송표준 DVB-T 방송시청이 가능한 7인치 내비게이션 팅크나비 T7을 출시했다. 팅크나비는 현지 디스트리뷰터에게 샘플을 제공하며 소비자 반응을 확인 중이다.
박상덕 팅크웨어 팀장은 “해외시장에 대해서도 국내외 동일하게 일관된 대 소비자 정책을 펼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에 지도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온 시터스(대표 이준표)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수출로만 20억원을 벌었다. 올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터스는 호주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개발, 공급까지 타진 중이다.
패스빌(대표 안상철)은 일본향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내달 초 선적에 들어간다. 패스빌은 연내 미국 시장 공급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안상철 패스빌 대표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 올해는 2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외형적 판매는 늘었지만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것이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모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해외진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외국 지도를 그대로 탑재한 하드웨어를 공급했을 때 현지 유력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대폭 낮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여기에 다양한 기능을 선호하지 않는 현지 이용자의 입맛을 맞추는 것 또한 어려워 자칫 실속 없는 수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