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지방이 경쟁력이다] 무선컨버전스 중심 대전- 우수기업

◆루미콤

 루미콤(대표 고정훈 www.lumicomm.co.kr)은 디지털 광중계기용 전송 모듈 전문 기업이다.

 국내 이동통신 광중계기 전송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 회사의 인기는 그야말로 상종가다.

 현재 KT의 와이브로망에 디지털 광전송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KTF WCDMA 망에는 전체 공급물량 중 점유율이 65%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SKT에도 다양한 광전송 모듈을 개발·공급하는 등 국내 디지털 광중계기 전송 모듈 시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하고 있다. 쏠리테크, 기산텔레콤, 동원시스템즈, 에프알텍, 엠티아이 등 국내 내로라하는 이동통신 중계기 시스템 업체도 모두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다.

 이처럼 우수한 기술력으로 지난 2006∼2007년 2년간 거둔 매출액만 3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100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동통신 중계기용 간섭신호제거(ICS)무선중계기와 DPD(Digital Pre Distortion) 사업 분야에서도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WCDMA와 와이브로용 모듈을 개발, 관련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 방산업체인 LIG 넥스원의 ‘다대역다기능무전기(TMMR)모뎀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국방산업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엔 와이맥스 분야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루미콤의 이러한 경쟁력은 제품을 시스템이 아닌 핵심 모듈 위주로 개발하되, 생산을 외주에 맡김으로써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다. 제품 개발 집중도를 높이고, 잘할 수 있는 부문만 선택적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지역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덕특구 내 빛과전자, 테라디언 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벤처기업과 기술 교류를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12년까지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화 추진 전략을 수립·추진 중이다.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중계기용 디지털모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개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고정훈 사장은 “기술적으로 알찬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외 유무선 통신 기술 분야에서의 확고한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텔트론

 무선통신시스템 고주파 칩 전문기업인 텔트론(대표 이재진 www.teltron.com)은 핵심 기술인 초고주파 회로설계기술을 기반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 강점은 초고주파회로 설계기술을 근간으로 제품의 고기능화를 추구하면서도 가격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주력 제품인 ETCS RF 반도체칩은 하이패스 단말기 송수신 부분의 칩 9개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 같은 종류의 칩에 비해 가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제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 칩에 매칭회로를 붙여 제작한 ETCS 칩 모듈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기존 칩의 단가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텔트론은 이 제품에 대해 지난 3월 포스데이터와 RF 모듈 공급 협정을 체결하고, 제품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해외 수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ETCS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국 선전 소재 업체와 수출 상담 중이며, 올 하반기부터는 결실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F 방식의 움직임센서는 이 회사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최근에 개발된 이 제품은 일반조명 제품의 전력 소비량을 최고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적외선 방식에 비해 민감도가 80% 이상 향상됐으며, 감지거리도 5배 이상 확대됐다. 고주파 기술을 이용한 레이더 센서가 내장돼 물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조도 조절에서부터 자동출입문 개폐, 무선경보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제품 활용폭이 넓다.

 초고정밀 설계기술이 적용된 실시간 세균 측정기는 IT와 BT 융합 제품이다. 항체를 이용한 독성 세균 및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며, 현재 시제품 형태로 개발이 완료됐다. 앞으로 학교와 군대·기업 등 배식소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졸음을 방지하기 위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KAIST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이 제품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해 심박과 호흡을 측정함으로써 졸음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방석형태와 안전벨트에 부착하는 형태 등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 2년 전 15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내년에는 70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재진 사장은 “신기술 도입과 응용·생산·공급을 통해 세계 10대 초고주파 제품 생산 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포인트

 에어포인트(대표 백승준 www.airpoint.co.kr)는 통신장비 제조분야 기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업체다.

 회사 설립 초기 무선전파, 디지털신호처리, 모뎀, 무선망 분석 등 이동통신 시스템의 핵심기술을 축적했다.

 이 회사 기술력은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시장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상품화함으로써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석·박사 출신의 RF 신호처리 전문 인력들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주력 제품인 간섭신호제거(ICS) 무선중계기는 2005년 셀룰러용으로 국내 대표적인 통신사업자와 공동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다. 현재는 셀룰러용에 이어 WCDMA용을 공급하고 있으며 와이브로형·초소형·일체형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ICS 무선중계기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확산되고 휴대폰 성능이 고급화됨에 따라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일반 무선중계기의 단점을 보완, 무선환경이 열악한 도심지 외곽 및 교외지역과 고속도로, 지방도로 등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에어포인트의 제품은 타사 제품에 비해서도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업체가 실시한 ICS 중계기 성능 시험에서도 가장 우수한 점수를 획득, 최우수 파트너로 선정될 정도로 제품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에어포인트의 진가는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유명 이동통신업체인 KDDI의 협력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수억원대의 CDMA ICS 중계기를 1차 선적했다.

 하이패스용 ETCS 모뎀칩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GPS 부가 기능을 갖추고 있는 이 제품은 현재 LS산전과 포스데이타에 공급됐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해외 영업 이사를 추가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백승준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기술을 선도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무선신호처리 전문회사로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맥스웨이브

 디지털 방송장비 전문업체인 맥스웨이브(대표 안동식 www.maxwave.co.kr)는 중계기 관련 원천기술을 토대로 방송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이 회사는 △DTV 프로세서군(방송 공동시청용, 케이블TV용) △모바일 TV 및 통신용 안테나군(TDMB, DVB-T/H, 와이파이, 와이브로, 블루투스, 모바일통신용 안테나 등)이 주요 사업분야다.

 2002년 디지털TV 중계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이 회사는 KBS·TJB·KBC·UBS 등 국내 방송사에 공급하며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케이블용 DTV 프로세서를 잇따라 개발해 전국 케이블 방송국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DTV프로세서는 일반 가정에서도 DTV 방송을 쉽게 수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으며, 2004년 당시 옛 정보통신부로부터 디지털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안테나 사업군에서도 맥스웨이브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휴대폰용 초소형 DMB 안테나, PMP용 내장형 안테나, PDA&USB 안테나, 차량전용 DMB 안테나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안테나를 개발, 국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방송 환경의 변화를 추적해 DVB-H/T, ISDB-T, CMMB 미디어플로, 듀얼밴드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모든 방식에 적용이 가능한 안테나 개발을 완료했다.

 필드테스트를 거쳐 최고의 성능을 인정받은 이 제품은 현재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이 밖에 RF와 관련된 모든 분야(노이즈 분석·PCB 분석·안테나 정합·기구 분석 등)를 턴키로 지원해 안테나의 성능을 최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앞서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된 별도의 선행 개발팀을 구성, 시장 트렌드를 미리 읽고 발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업계의 최고 자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내년부터는 신규 사업 확대가 예상되는 DTV 프로세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AISC과 MMIC를 이용한 원가 절감 및 양산 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단말기 내부에 적용할 수 있는 안테나를 개발, 기존 휴대이동방송의 안테나 길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동식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의 디지털방송 시대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