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매직(ESD)의 해결사, ‘API를 주목하라’

블랙 매직(ESD)의 해결사, ‘API를 주목하라’

반도체 칩과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큰 적은 바로 정전기다.

정전기 따위가 무슨 큰 문제가 되겠냐 싶겠지만 섬세한 반도체 칩과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있어 정전기(ESD: Electro-Static Discharge)는 알 수 없는 에러를 일으키는 가장 큰 적. 특히 칩(IC) 단계에서 정전기를 미리 제거할 수 있다면 시스템 개발전에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군사, 의료기기 같은 경우 정전기에 의한 오동작은 사람의 생명과도 연관돼 정전기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계속돼 왔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이에 API(Amber Precision Instruments, www.amberpi.com)에서는 골치아픈 정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캐닝 시스템 ‘스마트스캔(SmartScan)’을 선보였다.

미국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에 소재한 API는 이미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등을 주요 고객으로 보유,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고객이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 2006년 미국 미주리 대학의 데이비드 포메렌케(David Pommerenke) 교수 등과 공동으로 API를 창업, 이끌어가고 있는 ESD 전문가 허윤종 박사를 만나봤다.

API의 제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전자제품의 소형화와 다양한 기능의 복합기기 출현, 그리고 반도체 칩의 집적도 향상으로 인해 EMC(Electro-Magnetic Compatibility), 특히 ESD(Electro-Static Discharge)에 의한 제품불량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제품개발자가 ESD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어려운점은 ESD 문제를 분석하는데 필요한 계측기가 전무하다는데 있었다.

API는 최근 이런 ESD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인 ‘스마트스캔(SmartScan)’이란 스캐닝 시스템(Scanning system)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IC 레벨에서 시스템 레벨에서의 ESD 내성을 미리 평가할 수 있으며, 시스템 개발자는 시스템의 어느 부위가 ESD 문제를 일으키는지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IC 레벨에서 시스템 레벨 ESD 내성의 평가가 가능해 짐으로써, IC 개발자는 ESD 때문에 발생하는 비즈니스 리스크를 줄이고, 시스템 업체는 ESD 측면에서 양질의 IC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IC 생산자와 시스템 생산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

최근의 사업현황은.

지난 2006년 회사를 설립하고 계속 연구, 개발에 매진해왔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회사를 알리기 시작한 지 약 6개월 정도지만 워낙 독특한 컨셉의 제품이다 보니 프로토 타입부터 삼성SDI 등에서 주문이 있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그리고 일본과 네덜란드 등에 납품 실적이 있다.

아직 VC 펀딩 없이 회사를 운영해 왔으나 미국에서 펀드 레이즈(raise)도 개시할 예정이며 현재 ESD 어쏘시에이션에서 우리의 스캐닝 시스템을 이용한 IC 평가방법을 스펙화 시키기 위해 논의를 진행중이다. 공인 스펙이 된다면 별도로 고객을 찾아다닐 필요없이 고객이 우리를 찾아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측정 방법으로 검출이 안되는 ESD/EMI 관련 필드 불량을 사전에 재연해 제품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스템 벤더들에게 널리 알려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향후 사업 계획 및 목표는.

스마트스캔은 대당 약 5억 가량을 호가하는 장비다. 워낙 스마트스캔이 고가이다 보니 소규모 회사에서 쓰기는 어렵다.

올해 약 4~6대 가량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25대 가량, 내후에는 약 80여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에서도 스마트스캔을 쓰고자 하는 고객들의 편이를 위해 매뉴얼 스캐닝 제품도 내놓았다.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쉽게 매뉴얼 할 수 있는 매뉴얼 스캐닝을 통해 오동작을 잡아낼 수 있으며 향후 시스템 테스팅을 원한다면 API에서 테스팅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 개발 초기에 문제를 수정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IC 메이커는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시스템 벤더는 미리 문제의 소지를 제거하고 양질의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지름길은 바로 스마트스캔이다. 예전에는 ESD라고 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라고 해서 ‘블랙 매직’이라고 불렸다.

API는 블랙 매직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