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3일 “샌디스크 측과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이 협상 진행 상황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오현 사장은 이날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신성장산업포럼 창립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인수 시 반독점 위반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하면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의 반독점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지적을 놓고도 “자문그룹에서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미 샌디스크 인수 시나리오에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웠음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또 메모리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투자는 당초 계획한 대로 연간 7조원에 맞춰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투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샌디스크 주식을 주당 26달러에 매입하겠다고 공식 제안했으나, 샌디스크 측이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