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0년부터는 기업들이 국제공통평가기준(CC)인증을 받을 때 제품 규격을 보고서 형식에 끼워 맞추지 않고 제품 그대로 인증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새로운 버전을 내놓을 때 이를 사전에 예고하면 이전 버전 제품과 같은 단계의 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CC인증기관들의 협의체인 CCRA는 2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9차 국제CC콘퍼런스(ICCC)를 개최하고, 기업들이 보다 쉽게 CC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체제가 대폭 바뀐 네 번째 버전의 CC를 늦어도 2010년에는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CRA는 5개의 워킹그룹을 발족하고 새로운 기준의 CC인증 버전4 개발에 착수했다.
데이비드 마틴 CC 개발위원장은 “저등급(EAL1-2)에 대한 평가구비서류 간소화로 평가기간을 단축하고 새로운 버전에서 제품 평가를 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기준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위한 5개의 워킹그룹이 기술적인 내용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의 워킹그룹은 △접근 기반 근거 △사전 인증△기술과 소통△리포트 내용 △툴로 구성돼 발족했으며, 이들 워킹그룹은 분야별 기준을 새롭게 마련해 늦어도 오는 2010년까지는 새로운 인증 기준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접근 기반 근거를 만드는 워킹그룹은 보고서 형식에 기업이 만든 제품 규격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개발한 제품 규격을 그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유동적인 보고서 형식을 만들게 된다. 또 사전 인증 워킹그룹에서는 최근 이른 시일 안에 새로운 버전이 나오는 개발트렌드를 반영해 새 버전 제품이 처음부터 인증테스트를 받아야 할 필요가 없도록 기준을 만든다.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리포팅 내용, 평가 툴에도 새로운 기준이 마련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증 기준이 바뀌면 기업들은 보고서를 일일이 작성할 필요가 없고,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새로 인증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게 된다. CCRA는 2010년까지 기준이 나올 수 있도록 워킹그룹에서 초안을 만들어 이르면 내년 시범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를 통해 기업들은 인증을 받기 위해 상당한 노력과 테스트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더불어 인증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