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엘리트 인맥 대해부]두터운 학연 `파워 네티워크`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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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의 IT 관료 가운데 가장 인맥이 많은 마당발은 학연이 강한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학맥 그룹 간을 이어주는 중개자로는 김용근 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전자신문이 창간 26주년을 맞아 115명의 정부 IT 부처 관료 간 연결망을 분석한 결과 IT 관료들의 인맥은 상당히 촘촘했다. IT관료들끼리의 인맥거리는 2.54단계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근접거리를 형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관료 집단 자체가 행정고시 기수라는 막강한 응집요소를 갖고 있는데다 학연과 부서·부처 이동 등의 경력까지 겹치면서 인맥 밀도가 다른 어느 집단보다 높기 때문이다.

◇IT 관료 마당발은 임채민 지경부 차관=IT 관료 내 최대 인맥을 보유한 인물은 임채민 차관이다. 임채민 차관의 인맥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2년 이상 같은 학교에서 수학한 학연이 주축을 이뤘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연은 오정규 청와대 국책과 제2비서관이다.

행시 기수는 24회인 임 차관이 하나 빠르지만 서울고-서울대 동문으로 졸업연도가 같다. 여기에 직연으로 오 비서관이 4월까지 지경부 무역정책관으로 일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보통의 인연은 아닌 셈이다. 이 외에도 임 차관은 황인철 교육과학기술부 교육복지지원국장, 안철식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도 학맥을 형성했다.

임 차관의 뒤를 잇는 파워 인맥은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기획관(13명)과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네트워크 국장(13명), 오정규 비서관(13명), 김경원 지경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10명) 등이다.

◇다른 학맥 그룹 간 허브는 김용근 이사장=임 차관이 본인을 중심으로 동문 위주의 학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면 김용근 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통해 다른 학맥 그룹간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지만 안철식 지경부 실장, 김희범 문화부 해외문화홍보기획관, 정양성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상임위원(전 정통부 감사관)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동문 관계로 연결돼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인 이재훈 지경부 2차관, 정인억 전 한나라당 의원, 박종용 교과부 인재정책실장, 김경식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은 김 이사장을 통해 안철식, 김희범, 정양성 그룹과 연결된다. 김 이사장의 뒤를 잇는 중개자 역할은 임채민 차관, 김희범 기획관, 오정규 비서관 등이다.

직연 분석에서는 박종구 교과부 제2차관과 김장실 문화부 제1차관이 주목된다. 박종구 차관은 교과부로 오기 전 기획예산처, 국무총리실을 거쳤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기예처 근무 경험이 있는 김춘석 한국전자거래진흥원장이 속한 그룹, 국무총리실에서 같이 근무한 한경호 행정안전부 국장 그룹과 연결이 가능한 중개자 역할이 크다. 김장실 차관도 박종구 차관과 국무총리실 근무 기간이 겹치면서 직연 중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