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억명의 가입자를 가진 최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체 마이스페이스. 이 업체는 SNS를 처음으로 상업화해 웹2.0의 첨병 역할을 했다. SNS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중 하나다. 마이스페이스는 아이폰, 블랙베리 등의 보급에 따라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세계 4대 음반사와 손잡고 디지털 음악 판매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뮤직’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해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4월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내의 다른 SNS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상황에 맞는 현지화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합병이 마이스페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뉴스코퍼레이션이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지 2년이 지났다. 당시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와의 결합으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실제로 뉴스코퍼레이션과 마이스페이스는 많은 것을 주고받았다. 마이스페이스는 뉴스코퍼레이션과 결합해 콘텐츠 사업이나 TV 파트너십 분야에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TV 뉴스 동영상의 일부를 편집해 짧은 동영상을 만들고 신문 역시 인터넷을 이용, 콘텐츠로 제공해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마이스페이스는 뉴스코퍼레이션의 경험을 대폭 수용해 많은 내부 효율화를 이뤘다.
뉴스코퍼레이션도 여전히 마이스페이스의 사업에 열광하고 있으며 뉴스코퍼레이션의 디지털 세상으로의 진화에 마이스페이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마이스페이스가 이뤄온 성과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미디어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플랫폼을 개방해 제3자가 자유롭게 마이스페이스에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했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나.
▲마이스페이스는 태생부터 오픈 플랫폼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적극 수용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올해 3월 마이스페이스 개발자 플랫폼(MDP:MySpace Developer Platform)을 앞세워 오픈 플랫폼화를 선언했다. MDP는 처음 선보인 이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25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됐고 5000만건 이상의 콘텐츠가 다운로드됐으며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분야에서 월 30%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오픈 플랫폼의 선두주자가 됐고, 인터넷을 통해 혁신적인 개발자들이 지금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생산해내고 있다.
-개발자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개발자들은 창의적이고 지적 능력과 풍부한 개인의 경험을 살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웹이란 공간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MDP는 이미 마이스페이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거쳐 전 세계의 개발자를 마이스페이스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했다. 마이스페이스는 강력한 개발 도구로 이들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수많은 콘텐츠와 기능이 마이스페이스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필터와 보안 강화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실제로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많은 콘텐츠와 기능이 마이스페이스에 존재해 이를 효과적으로 분류, 해당 사용자에게 적합하고 안전한 것만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불황으로 광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의 대비책은.
▲마이스페이스는 오랜 기간 동안 창의적인 광고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했다. 29개국에 진출한 SNS의 특징을 살려 광고주들에게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 예로 명품 브랜드인 카르티에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및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동시에 광고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 카르티에 광고는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틱한 비디오를 보고, 노래를 들은 후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이로써 카르티에는 SNS에 광고를 내는 첫 명품 광고주가 됐다.
마이스페이스는 글로벌 광고주들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고 마이스페이스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 세계 시장에 맞게 다각화하고 있다. 일본은 마이스페이스 플랫폼에서 디지털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판매 솔루션도 제공한다. 마이스페이스는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큰 광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넓은 시장을 확보했고 불황 중에도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SNS의 표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픈소셜은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다른 SNS에서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계됐다. MDP세계에서 가장 큰 오픈소셜 플랫폼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오픈소셜 설립의 주요 멤버로서 소셜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개방형 표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오픈소셜 표준의 설계와 개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MDP 기술팀은 새로운 개방형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위해 전 세계 개발자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지난 4월에 한국에도 진출했는데 앞으로 한국에서 이미 성공한 국내 SNS기업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한국에서의 마이스페이스 성공의 열쇠는 마이스페이스 한국 지사가 쥐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인터넷 강국이다. 마이스페이스는 다양한 국내 오픈소스 개발자들과 협업해 이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마이스페이스는 서울에 한국 시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팀을 두고 있다. 해당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접근하는 방식이 바로 마이스페이스의 현지화 전략이다. 이 지사에서 디자인, 유저 인터페이스(UI), 한글화 작업, 콘텐츠, 비즈니스 확장 등의 문제에 대해 두루 파악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크리스 드월프는?
크리스 드월프는 마이스페이스 CEO 및 공동창업자다. 톰 앤더슨과 함께 마이스페이스를 창립한 크리스 드월프는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금융학 학사를 마쳤고 남가주대학(USC)에서 마케팅 및 창업학 MBA를 공부하던 중 인터넷에 관심을 돌리게 됐다. 크리스는 이후 엑스드라이버라는 데이터베이스 회사에서 톰 앤더슨을 만나게 된다.
이 후 인터넷 마케팅회사인 리스폰스베이스를 설립했고 2004년 1월 지금의 마이스페이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마이스페이스가 단일 도메인으로 구글, 야후를 물리치고 웹사이트 페이지 뷰 1위로 등극했던 2006년에 그는 포천이 선정한 세계 재계에 영향력이 높은 인물 25인을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미식축구와 음악을 좋아하며 현재 LA카운티 미술관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마이스페이스는 2004년 1월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드월프와 톰 앤더슨이 세웠다. 전직 인디 록밴드에서 활동했던 톰 앤더슨이 밴드들과 전 세계 뮤지션들과 팬들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결시켜주자고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 현재는 전 세계 26개국. 29개 지역에서 15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를 구축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온라인상에 보이는 블로그, 메신저, 이미지 갤러리, 이벤트, 그룹, 학교 커뮤니티, 포럼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고 가입자들은 직접 제작한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수많은 네티즌에게 홍보하는 장소로 마이스페이스를 활용했다.
2005년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 5억8000만달러(약 5800억원)에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해 현재는 폭스 인터랙티브 미디어의 한 사업부가 됐다. 올해 마이스페이스는 MDP(MySpace Developer’s Platform)을 이용해 서드파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소스를 제공하고 있고 4월 국내에서도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터 이동 전략 이란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5월 이용자의 정보를 e베이, 야후, 트위터 등의 제휴 사이트와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이동’ 전략을 발표하면서 개방형 플랫폼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나갔다. 데이터 이동이란 웹사이트들이 제휴를 맺고 회원들이 자신의 프로필을 제휴 사이트에 공개하거나 공유할 수 있도록 선택 사항을 제공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에 앞서 마이스페이스는 2007년 구글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표준규격으로 발표한 오픈소셜에 파트너로 참가해 핵심 멤버로 활동하면서 오픈웹의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오픈소셜 진영에 참가함으로써 플랫폼 개방화의 구현뿐만 아니라 경쟁업체와의 구글을 끌어들였다.
오픈소셜의 최종 목표는 SNS 내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의 접합점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SNS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