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판도변화 `태풍의 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자본금 규모 10위 증권사 현황

 국민은행이 국내 증권사를 추가 인수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치면서 증권주들이 상승하며 증권업계의 향후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국민은행은 전일 공시를 통해 최근 유진투자증권 인수설과 관련해 “KB금융지주 설립 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유진투자증권을 포함한 여러 M&A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장점을 살려 은행, 증권사, 보험,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이고 포괄적인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시의 M&A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진투자증권이 12% 가까운 오름폭을 보이는 등 증권주들 대부분이 상승세를 탔다.

 그간 국민은행은 올 초 한누리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한누리증권에서 이름을 바꿔 단 KB투자증권이 자본금 780억원에 불과한데다 지점망이 없어 국민은행의 규모에 어울리는 증권업을 병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황영기 회장이 삼성증권 대표를 지내는 등 증권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증권사의 M&A에 더욱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덩치를 고려할 때 전 부문 5위 규모의 증권사는 인수해야 제대로 증권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각, ING생명 지분 매각, 인도네시아 BII은행 지분 매각을 통해 충분한 자금마련이 이뤄질 수 있다”며 “단지 시기가 문제”라고 분석했다. 또 국민은행이 이 정도 규모의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증권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규선 HI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이 은행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은행 부문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며 “국민은행이 의도한 대로 M&A가 이뤄지면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데다 신뢰성도 높아 다른 증권사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연구원은 “향후 증권사의 M&A가 증권업계의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며 “M&A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