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휴대형멀티미디어기기(PMP)가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고 있다.
플래시메모리는 기기의 안정성을 높이고 휴대기기를 더 작고 가볍게 설계할 수 있으나 가격이 비싸 대용량을 지원하기 힘들었다. 그동안 대다수 PMP업체가 대용량 콘텐츠를 저장하는 PMP의 특성상 하드디스크를 고수해온 이유다.
하지만 최근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32Gb의 대용량을 지원하는 제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확장 슬롯을 통해 추가로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 있어 하드와의 용량 격차를 줄였다.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 www.cowon.com)는 최대 32Gb까지 저장 용량을 지원하는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PMP ‘O2’를 조만간 출시한다. 이 제품은 SDHC 메모리 확장 슬롯을 통해 최대16Gb(권장 8Gb)까지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어 저장 용량이 하드에 비해 부족하다는 단점을 극복했다.
맥시안(대표 김종일 www.maxian.com)도 다음달 플래시메모리 형태의 3.5인치 미니 PMP ‘M1’을 출시한다. 역시 최대 16Gb 저장 용량을 지원하는 M1은 학생층의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인터넷 강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 www.digital-cube.co.kr)도 10월 32Gb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신제품 PMP를 선보인다. 신제품은 하드와 플래시메모리 형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플래시메모리 형태의 제품은 확장 슬롯으로 메모리를 늘려 사용할 수 있다.
손국일 디지털큐브 대표는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1Gb에 1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이제 PMP에 HDD를 탑재해야 한다는 통념이 사라지고 있다”며 “플래시메모리 탑재로 PMP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덕 PMP인사이드 팀장은 “초기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PMP는 4Gb·8Gb로 저장 용량이 한정됐지만 최근 들어 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가볍고 슬림한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