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졌던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구글과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T모바일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첫 구글폰인 ‘T모바일 G1’을 일반에 공개했다. 공전의 히트를 거듭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과 모바일 웹 시장을 겨냥해 구글이 내놓은 이 휴대폰은 아이폰보다 20달러 저렴한 가격(2년 약정)으로, 내달 22일 미국에서 179달러에 출시된다. 오는 11월 영국을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유럽지역으로도 공급이 확대된다.
대만 HTC가 제조한 G1은 이미 예상된 대로 터치스크린을 밀어올리면 키보드 자판이 나오는 전면 슬라이드아웃 방식이 적용됐으며, 300만화소 카메라를 비롯해 와이파이(Wi-Fi, 무선랜)·GPS 내비게이션·블루투스 등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전용 웹브라우저 ‘크롬 라이트(Chrome light)’가 내장돼 검색·G메일·유튜브·구글맵·G토크 등 다양한 구글의 온라인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 구동방식은 아이폰과 비슷하지만, 구글폰은 ‘길게 누르기’ 기능을 제공해 다양한 옵션 메뉴를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검색 전용버튼을 제공, 단 한 번의 클릭으로 구글 검색 바가 스크린에 나타나도록 했다. 아마존의 MP3 사이트 접속 툴도 번들로 제공된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구글폰은 수년 전 컴퓨터와 같은 수준의 성능을 가진다”며 모바일 기기로서 G1의 높은 성능을 강조했다.
구글은 향후 아이폰의 앱스토어처럼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인 일명 ‘안드로이드 마켓’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본 제공된 일부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독립(서드파티) 개발자들이 구글폰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유통할 수 있도록 장려할 예정이다. 앞서 안드로이드폰 운용체계(OS) 개발에 수천만달러를 투입한 구글은 ‘오픈 소스’전략을 공식화하고, 이를 휴대폰 제조사나 이통 서비스 업체, 개발자들에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미국 4위 이통사업자인 T모바일은 G1이 일반 소비자에서 점차 기업용 시장으로 호응이 확대되면서 AT&T·버라이즌·스프린트 등 선도업체를 따라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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