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이 금융 및 투자에 대한 지식 수준은 상당하지만 실제 투자시 지식을 적용하는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평균 금융지식은 70.5점, 투자지식 점수는 53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교협이 서울대 윤계섭 교수팀에 의뢰해 전국 20대 이상 성인남녀 11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투자교육 실태조사’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진이 선진국과 금융지식을 비교하기 위해 미국의 투자자 조사기구인 점프 스타트 등에서 특정 문항을 원용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의 56.8점보다 높은 평균 68점을 받았다. 그러나 금융지식 수준에 비해 투자지식은 낮은 평균 53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과 주부들이 금융·투자지식에 취약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금융 및 투자지식 모두 평균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금융지식은 50대(66.1점), 투자지식은 20대(47.6점)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들 계층에 대한 집중적인 금융투자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계섭 교수는 “학생들의 투자지식이 가장 취약하게 나타난 것은 우리 교육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면서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 학교가 나서서 투자자 교육에 앞장서는데 우리는 커리큘럼 싸움에 시간을 다 보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수요(82.6%)에 비해 실제 교육을 받은 응답자의 비중이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투자교육의 활성화가 긴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자자들은 단순 투자지식보다는 펀드, 주식, 채권 등에 대한 구체적 투자교육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제 금융투자 판단능력 향상을 위한 실용적 교육의 강화와 연금 등 장기적 관점의 자산관리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