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에서 2005년에 87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2006년에는 62위로 25계단 뛰어올랐다.
UNCTAD가 24일 발표한 `2008년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6년 해외자산을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 리스트에 현대자동차(90위)와 함께 등재됐다.
그러나 2005년에 92위를 기록했던 LG는 이번에는 100대 기업 리스트에서 밀려났다.
미국의 GE가 1위를 지켰고, 영국의 BP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2005년에 2위와 3위였던 영국의 보다폰과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는 7위와 26위로 밀려났다.
미국 기업이 22개 포함되어 있고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 중 90개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기업으로 나타났다.
개도국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허치슨 왐포아(홍콩.21위), 페트로나스(말레이시아.56위), 세멕스 사브 데 CV(멕시코.71위), 싱텔(싱가포르.99위) 등 6개 기업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7만9천개의 다국적기업들이 해외에 79만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자회사의 부가가치활동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들 자회사의 작년도 매출은 2006년에 비해 21% 증가한 31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UNCTAD는 "세계 거대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들의 활동이 대폭 증가됐으며, 개도국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들의 활동이 가장 빠르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UNCTAD는 "상위 25위권에는 제조업과 석유 업체들이 여전히 포진하고 있지만, 인프라를 비롯한 서비스 부문의 다국적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부상했다"면서 "개도국의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전기.전자와 컴퓨터, 석유와 텔레콤 등에 이르기까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거대 다국적 기업의 자회사들 중 70% 이상이 해외에 있으며, 제약과 텔레콤, 전기.전자, 산업들이 자동차나 석유 산업보다 훨씬 더 국제화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41개국에 해외 자회사를 두는 데 반해, 개도국 다국적 기업들은 주로 국내에 자회사들을 확대하면서 평균적으로 9개국에 해외 자회사를 두고 있다.
개도국의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에는 허치슨 왐포아와 페트로나스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3위로 2계단 상승했으며, 현대차가 5위로 4계단 올랐고, 6위였던 LG는 10위로 밀려났다.
또 기아자동차가 20위로 5계단 상승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가 34위에 자리매김했다.
개도국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동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 지역이 78개로 대부분을 점했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본부를 둔 기업들이 22개로 나타났다.
세계 50대 금융 다국적 기업의 순위를 보면, 미국의 시티그룹과 GE 캐피털이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알리안츠(3위.독일), BNP파리바(4위.프랑스), Axa(5위.프랑스)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상위 20대 금융 다국적 기업에는 프랑스가 5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과 스위스가 각각 3개,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가 각 2개, 그리고 영국이 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