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왜 박스 비즈니스에 나섰나

오라클, 왜 박스 비즈니스에 나섰나

오라클이 자사의 데이터베이스를 내장한 서버, 스토리지를 출시했다.

물론 데이터베이스가 내장된 서버가 오라클이 최초는 아니다. 기존에 네티자, 테라데이터 등도 DB를 내장한 서버를 내놓고 관련 시장을 키워오고 있었다.

하지만 오라클이 DB하드웨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선 것은 DB와 하드웨어 장비를 일체화시킨 장비가 대세로 흘러갈 수 있음을 예고할 것이라고 관련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사실 데이터베이스를 서버에 탑재해서 판다는 게 특별한 기술은 아니다”며 “DB 발주를 내릴 때 적합한 서버도 함께 들고 오도록 하고 최적화 과정까지 끝내주기 때문에 한 박스에 DB를 넣어서 공급받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오라클이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어플라이언스 기반 DW 솔루션 `HP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머신`은 어떤 하드웨어일까?

HP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머신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와 오라클 엑사데이터 스토리지 서버가 통합돼 있다. 오라클은 HP와 공동으로 약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엑사데이터 스토리지 서버`를 선보였고 여기에 11g DB를 올려 막강 DW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B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서 성능 병목 현상을 허물었다고 강조했다.

기존 서버에 데이터베이스를 탑재시킬 때보다 최소 약 14배 이상 성능을 향상시켰다는 것.

오라클 관계자에 의하면 “미국에서 오늘(25일)부로 출시가 되었으니 한국에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며 “관련 고객 사례 등도 소개되는 등 실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기존 IBM, 넷앱, HP 등 다른 하드웨어 업체들에 오라클 DB를 올려 제공하던 오라클이 직접 일체화된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은 것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제품을 찾아내겠다는 배경이 깔려있다”며 “그간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해왔던 오라클이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은 것은 가장 잘맞는 제품으로 최적의 성능을 올린다는 ‘성능 최적화’에 향후 오라클이 초점을 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국내에서 선을 보인 네티자의 DW 어플라이언스는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MS)를 하나의 전용장치에 통합한 일체형 스트리밍 분석 전용 제품으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이다.

테라데이타에서도 하드웨어와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한 데이터웨어하우징‘EDW’를 국내 공급중이며 HP, 그린플럼 등도 하드웨어와 결합된 데이터베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네티자의 이덕수 지사장은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일체형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은 이제 하드웨어 일체형 DB가 대세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고객들에게 생소했던 DB 일체형 하드웨어 제품에 대해 인지도를 높이며 관련 시장 자체가 커져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국내 고객들에게 DB를 내장한 제품은 새로운 개념이라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컸지만 DB의 강자 오라클이 나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객들도 DB를 하드웨어와 일체화시키는 것이 트렌드라고 인식하고 관련 제품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 따라서 네티자, 테라데이타 등의 입장에서도 경쟁자가 나섰다기보다는 관련 시장을 확대할 수 있어 반갑다는 입장이다.

과연 하드웨어 일체형 DB가 대세로 흘러갈지 오라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