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자체적으로 DB를 탑재한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음에 따라 기존 하드웨어 벤더들과의 협력 관계의 향방에 대해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EMC가 오라클 DB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EMC(CEO 조 투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Oracle OpenWorld)’에서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플래시 드라이브(EFD) 솔루션을 발표하고, 오라클 DB환경 지원을 더욱 강화했다.
EMC측에 의하면 차세대 저장매체로 주목 받는 EFD를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환경에 전격 적용한 사례는 이번 EMC의 솔루션이 최초다.
EFD 솔루션은 시메트릭스(Symmetrix) DMX-4 스토리지에 도입된 엔터프라이즈 플래시 드라이브(EFD) 기술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함으로써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전력 절감까지 가능하게 하는 그린 IT 솔루션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터프라이즈 플래시 드라이브(EFD) 기술은 현재 가장 빠른 속도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비교해도 응답 시간이 현저히 개선돼, 고가의 SDRAM 기반 EFD나 I/O 가속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성능이 뛰어나므로 대량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EMC는 설명했다.
한국EMC의 한 관계자는 “오라클이 자체적으로 DB를 탑재한 스토리지를 내놓는다고 해도 EMC와의 협력관계엔 변함이 없다”며 “고객의 요구는 다양하다. 오라클의 일체형 DB 어플라이언스를 원하는 고객과 EMC 스토리지와 오라클 DB를 결합시켜 쓰고 싶어 하는 고객이 각기 다르게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특히 오라클 DB를 쓰는 고객들이 워낙 많고 DB 시장에 있어 최고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고객 수요를 무시할 수 없다”며 EMC의 오라클 DB 제품에 대한 지원 전략은 변함없다는 의지를 강력히 했다.
다른 업체들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국IBM, 한국썬 등의 관계자들은 “아직 본사로부터 특별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지만 기존 오라클과의 협력방침엔 변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오라클 DB 어플라이언스에 하드웨어를 OEM하는 HP에는 이미 HP 자체 DB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HP의 관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일단 기존 HP가 보유한 DB 어플라이언스 제품라인 역시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국내외 하드웨어 벤더들과 오라클과의 협력관계는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