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 선박 시장을 빛낸다

해양수산부 지도선에 사용됐던 500와트급 할로겐 투광등 교체전의 모습.
해양수산부 지도선에 사용됐던 500와트급 할로겐 투광등 교체전의 모습.

해외 대형 크루즈 선을 중심으로 도입됐던 선박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국내 조선 업계에도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그동안 고기잡이용 집어등으로 주로 활용했지만 최근 선실 내외부 일반 조명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향후 LED 도입에 따른 경제성만 확보하면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LED를 선실내 일반 조명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착수하는가 하면 일부 시범 적용에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선박용 일반조명으로 사용되던 백열전구는 기관실 진동 탓에 가느다란 필라멘트가 쉽게 파괴됐다. 내진성 백열전구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장거리 항해 후엔 다수의 조명을 새 것으로 교체했다.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었다. 형광등의 경우 전력소비량이 많아 길게는 수십일씩 운항하는 무역선에서 사용하기 불리하다. LED 조명은 내부에 필라멘트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진동에 강하다. 에너지 소비량도 적다. 이에 따라 LED를 선박용 조명 광원으로 채택하려는 사례도 늘었다.

LED 전문업체 청정네이처(대표 강형구)는 해양수산부가 보유한 1000톤급 지도선 내 백열전구와 투광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각각 60·500W급이었던 백열전구 및 할로겐 투광등을 6∼90W급 LED 조명으로 바꿨다. 전체 조명 전력량을 5분 1 이하로 줄여 별도 설치했던 발전기가 필요없게 됐다. 기존 매달 새것으로 교체하던 백열전구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했다. 해양수산부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측정한 뒤 50여척에 달하는 지도선 전체에 LED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선박용 부품 전문 업체 대양전기공업(대표 서영우)은 최근 상선용 LED 조명 개발에 착수했다. 일부 선박에 시범적으로 LED조명을 적용하기도 했다. 직진성이 강한 LED의 특성을 살려 선실내 간접 조명보다 외부 지시등·기계실 조명등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평균 40℃가 넘는 기계실 온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열성 실험을 진행중이다. 김병강 설계팀장은 “LED는 점등시 전기 불꽃이 발생하지 않아 가스·석유 수송선에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주변 부품의 내구성 등을 해결하면 앞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현대상선 등 대형 조선업계도 LED 조명을 자사 선박에 적용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