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점에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몇해 전까지만해도 DSLR 유통 시장은 전통적으로 집단상가를 비롯한 오프라인이 45%를,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이 55%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100만원 이하 보급형 제품이 출시되면서 올해 판매율이 50 대 50으로 비슷해졌다. 특히 전자전문점에서의 DSLR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변 테크노마트는 현재 매장당 일주일 판매량이 15대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DSLR의 비율이 6 대 4였던 것이 지난달부터 5 대 5로 DSLR 카메라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테크노마트 DSLR 판매상인 황성철 사장은 “100만원 이하 보급형 DSLR 제품이 출시되면서 기존 콤팩트 디카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DSLR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하루 평균 40∼50명의 손님이 방문하고 있으며 하루에 2∼3대 정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문점 하이마트도 올들어 지난달까지의 DSLR 누적 판매량이 150% 정도 성장했다. 이달 들어서도 결혼·여행 등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가 많아지면서 DSLR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양승규 상우회장은 “보급형 제품을 많이 찾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올해 DSLR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제품은 캐논 450D(몸체 79만원)과 니콘 D80(몸체 78만원)이 대표적이다. 휴대가 간편해 DSLR를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부쩍 늘고 있다. 또 액정 모니터를 통해 사물을 볼 수 있는 라이브 뷰 기능과 동영상 기능이 탑재된 120만원대 고급형 제품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DSLR 카메라 시장이 커지면서 렌즈 판매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전문 사진동호회가 속속 결성되면서 고급 렌즈 수요가 급속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렌즈가 좌우하기 때문에 사진 마니아들은 비싼 가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렌즈 구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사용자들이 많아져 망원렌즈나 광각렌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