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가 지나도록 수리를 맡긴 차가 오지를 않습니다. 렌트카도 빌려주지 않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사이드미러의 거울이 깨져서 차량을 수리하러 갔는데 부품이 없어 2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3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네요.’
한국소비자보호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입차 운전자들의 AS불만 내용이다.
국내 수입차시장은 해마다 급성장세를 보이는 데 반해 판매된 차량의 사후관리를 위한 수입차 정비공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수입차 운전자들은 정비센터를 찾기도 힘들고 정비를 맡겨도 시간이 지연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정비문화포럼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정비공장은 약 300개, 정비센터는 6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약 40만대로 추산되는 수입차 정비공장과 센터 1곳당 무려 1100대가 넘는 차량을 관리하는 셈이라고 포럼은 분석했다.
반면 국내 차량을 대상으로 한 정비공장과 정비센터는 전국에 3만3000여개로 1개 업소가 관리하는 차량은 평균 300대에 불과하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량이 많은 도요타와 혼다는 10개 정도의 서비스센터를 광역시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사이 혼다는 올해만 지난 8월까지 8900대, 도요타는 4300여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0년에는 수입차 총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며 수입차 정비센터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는 “정비센터 한 곳당 600대의 차량을 관리하는 것이 적정수준이라고 보면 국내 차를 대상으로 한 정비센터는 수요에 비해 많은 상태며 수입차 정비센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품질 불량에 따른 수입차 리콜사례가 늘고 수입중고차 시장 확대 역시 정비센터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2007년 리콜사례 집계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리콜 20건 가운데 14건(1만2799대)이 수입차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체 수입차의 26%에 달하는 수치로 수입차 4대 중 1대는 강제 리콜 대상이라는 결론이다.
또 국내 판매 수입중고차 역시 전체 판매 중고차의 10%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작년 1월∼11월말까지 제기된 수입차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303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AS’와 관련된 불만 37건으로 세 번째 순위를 차지한 바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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