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윈윈`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윈윈`

 전기·에너지 분야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이 국내용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로 협력했다. 상호 윈-윈 관계 구축 사례라는 평가다.

 지멘스(자동화사업본부장 은민수 www.siemens.co.kr/automation)와 이룸(대표 최경호 www.eroomkorea.co.kr)은 29일 열린 2008 대한민국에너지대전에서 LPG-전기 하이브리드 버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마을버스로 많이 사용되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900’ 모델을 개조한 이 버스의 전기 구동 부문엔 지멘스의 전동모터, 인버터, 발전기, 제어시스템(EFLA)이 탑재됐다. LPG 엔진개조는 이룸이 맡았다. 이룸은 2004년 저공해(LPG)엔진개조 본격사업 이후 최근까지 5년 만에 누적 개조차량 수가 6만3000대를 달성하는 등 전체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멘스와 이룸이 공동 개발한 LPG-전기 하이브리드 버스는 차가 처음 출발할 때는 LPG 엔진을 구동해 움직이고 속도가 높아지면서 바퀴에 연결된 발전기로 전기가 발생하면 그 다음부터는 전기로 전동모터를 돌리는 방식이다. 자동차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멈췄을 때에도 계속 회전하는 모터에서 발생되는 전기는 고용량 커패시터에 저장했다가 재활용하는 에너지 회수형 방식을 채택했다.

 일산에서 이 버스로 주행시험을 한 결과, 기존 LPG 버스보다 에너지 소비와 매연이 30∼40% 가량씩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양사는 이 버스를 지자체 및 2012년 여수엑스포에 적용될 수 있도록 영업을 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이 상호 윈-윈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이미 자사 전기 시스템이 장착된 버스를 런던, 뮌헨 등에 공급하고 있지만 현지 노면 상태나 교통상황 등에 맞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국내서 LPG 엔진 개조에 특화된 기업을 찾았다는 것.

 은민수 부사장은 “지멘스는 최고의 전기전자 기술을 갖고 있지만 LPG 엔진개조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서 LPG 엔진개조 경험이 가장 많은 이룸과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최경호 이룸 사장은 “이룸의 LPG 엔진과 최고 수준의 지멘스 부품이 만나 고효율에 환경 친화적인 하이브리드 버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