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2위 다툼은 의미가 없다”

모토로라 “2위 다툼은 의미가 없다”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에서 다소 고전하는 배경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라인업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객을 더욱 세분화하고 이에 맞춰 제품 디자인과 기능을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모토로라코리아 총괄 대표로 부임한 김윤 사장은 칩거(?)를 마치고 공격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윤 사장은 HP·시스코코리아 등을 거친 IT업계 마당발이지만 취임후 4개월 가까이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는 “본사가 휴대폰사업 분리 결정 후 잠시 주춤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국내에 있는 500여명 규모의 글로벌 모토로라연구소에서도 본사와 호흡을 맞춰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공격적 행보 개시는 모토로라의 휴대폰사업 분사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포석으로 보인다. 그는 “모토로라 본사가 내년 3분기까지 휴대폰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면 모토로라코리아도 2개의 회사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 사장은 주요 휴대폰업체들이 2위 싸움보다는 ‘노키아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미 확고한 1위 업체가 있는 상황에서 2위 이하는 무의미하다”라며 “오히려 1위 노키아를 뺀 나머지 휴대폰업체가 힘을 모아 1위를 뒤쫓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모토로라는 삼성전자·LG전자 등과 휴대폰 시장에서 밀고 당기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2400만대 안팎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281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2770만대를 판 LG전자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3위를 지켰다. 한국에서도 10% 초반 점유율로 팬택계열과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