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현재 판매중인 임대형 하이패스단말기 물량이 소진되면 단말기 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도 완전 시장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2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40만대 물량의 하이패스 단말기 잔고는 현재 4만대 정도며 이 물량 판매 이후의 추가 단말기 판매는 없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남은 4만대 정도의 물량은 내달 10일경이면 판매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 소진 이후에는 단말기 판매를 시장경쟁에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임대형 단말기는 월 임대료 2000원∼2280원에 단말기 가격은 5만∼5만7000원으로 최소 10만원을 웃도는 일반 제조업체 단말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때문에 올해 판매된 전체 물량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인기다.
공사 측은 “임대형 단말기 판매는 하지 않더라도 소비자의 부담을 더는 저가형 단말기가 많이 판매될 수 있는 유인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공의 이 같은 방침에 하이패스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환영했다.
한 단말기 제조업체 대표는 “지금까지 도공은 유통마진 30% 정도를 뺀 금액으로 저렴하게 단말기를 공급, 적지 않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해왔다”며 “임대형 단말기가 사라지고 이를 시장에 맡기면 고가의 다기능제품은 물론 초저가형 제품까지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단말기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현실적으로 일반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단말기 가격은 최소 10만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도공이 공급해 온 임대형 단말기 수준의 가격을 맞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대수는 지난 4월 누적대수로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8월 현대 18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