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사꾼입니다. 장사꾼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적자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아시아나IDT도 대내 사업은 물론 대외사업에서도 손해를 보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지난 4월 아시아나IDT 대표로 부임한 김종호 사장(60)은 IT서비스 업계에서는 드물게 영업 전문가 출신이다. 종합상사가 국내에서 태동했던 1976년 금호실업에 입사, 지난 2004년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 재직시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누리며 우리나라 수출 역사와 함께 했다.
금호그룹 재직 33년 동안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이후 한국복합물류 사장을 거쳐 아시아나IDT를 맡게 됐다.
그는 “아시아나IDT를 맡은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소한 부분이 있다”라면서도 “다른 산업 분야에 있다가 이 분야에 오니 IT업계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시아나IDT는 지난 2003년 금호그룹의 IT서비스 자회사로 설립됐지만 설립 5년만인 지난해 매출액이 19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김 사장은 “신생회사지만 급속하게 성장하다보니 조직이나 기반이 아직까지 굳건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시켜야할 부분이 많다”고 자인했다.
그는 장사꾼답게 현실을 냉철하고도 정확하게 인식했다. 당분간 국내 IT서비스 3사와의 무리한 경쟁보다는 특화사업을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그룹이 1위를 기록중인 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 분야의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물류 부문의 공급자망관리(SCM)와 RFID사업, 중견·중소 기업의 전사자원관리(ERP)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 분야에서 성공적인 대외사업을 통해 아시아나IDT의 브랜드를 키워야 향후 미래가 있다”고 전망했다.
금호타이어의 수출역사를 만들어온 주역이다보니 해외 사업에 대한 생각은 공격적이다. 김 사장은 “향후 경제의 중심은 역시 중국”이라며 “중국 옌벤에서 금호계열 IT서비스사업을 수행 중인 ‘옌벤금호연건개발유한공사’를 더욱 확대해 중국 진출 외국기업 및 중국 기업에 경쟁력 있는 IT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목표는 오는 2013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아시아나IDT를 키우는 것. 그러나 그는 외형적인 것보다는 주주·종업원·지역사회에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기업을 하는 사람이 적자를 내면 죄악이고 종업원, 주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그 기업의 존재가치가 있다”며 “아시아나IDT는 앞으로 5년동안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쉼없는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