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에너지 및 과학기술·정보화·원자력·우주개발 등 첨단기술 부문 협력 강화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러시아 연방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성명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를 ‘상호 보완적인 건설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면서 “정부·의회·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러 양 측은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기간 동안 정부 및 민간단체, 기업 등이 총 26개 협정을 체결, 협력 대상을 경제·통상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에너지·자원, 투자, 우주·원자력, 산업·과학기술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 격상에 따라 정상들은 협력 확대를 위해 교역구조 개선, 러시아산 기계·기술장비 및 첨단기술 제품의 수출물량 확대, 경제·통상 협력의 질과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무역 자유화 조치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국은 첨단기술, 에너지, 천연자원 개발 분야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2013년까지의 극동·시베리아 경제·사회 개발 프로그램’에 한국기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를 적극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나노기술, 정보화, 원자력 에너지,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 분야와 극지연구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및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을 희망했다. 이와 함께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 및 연구 분야에서의 협력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의 소형위성발사체(KSLV-1) 개발을 포함한 우주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한·러 정상회담 직후 단기복수사증 협정, 광물자원 협력 약정, 가스공급 양해각서, 나노기술 공동협력 양해각서와 금융협력 계약 등에 대한 서명식을 지켜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에 이어 29일 오후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에 걸맞게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기기 위해 고위급 인사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푸틴 총리는 이 자리에서 26건의 협정을 성실히 이행하자면서 원자재 위주의 대한국 수출 구조를 탈피해 첨단 기술제품 수출 확대 의사를 표명했다.
모스크바=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