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실물경제 여파 피치 못해”

“금융위기 실물경제 여파 피치 못해”

 “자금이 돌고 있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문준식 수출입은행 워싱턴사무소장(49)은 이번 미국 금융위기가 앞으로 실물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문 소장은 수은 25년 재직 기간 대부분인 18년 동안 국제금융분야를 담당해, 은행에서 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그동안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3분기와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며 “현재 초점은 이같은 침체가 장기화냐 아니면 단기간에 끝나느냐에 달려 있으며 극단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일본처럼 5년 이상 침체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금융위기 대처에 대해 ‘방향을 못 잡고 있다’고 분석한 그는 금융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정부보다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소장은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 당시 시티뱅크 등 민간자금이 들어오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며 “미국도 마찬가지로 정부가 나선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최근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골드만삭스에 투자한 것이 민간자금 유입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글로벌 파생시장이 ‘초토화될 것’이라며 우리 금융기관들이 글로벌 파생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것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로 흔들리는 곳이 투자은행(IB)이지 전통적인 상업은행(CB)은 아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국가간 무역결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D.C=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