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구제안이 잠정 합의가 됐다는 소식에도 증시가 연 2거래일간 하락세다. 당초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금융구제안이 우리 증시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환율이란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달 증시는 1600선까지 가는 안도랠리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7포인트(1.35%) 하락한 1456.36을 기록했다. 코 스닥지수도 2.29포인트(0.51%) 내린 446.0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외화유동성 우려로 달러부족 상황이 지속되며 월말이자 분기말인 9월 마지막주를 맞아 기업결제 수요까지 겹쳐 큰폭 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4.78포인트(1.00%) 오른 1491.11로 출발한 후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이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야기됐지만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악 국면을 지나고 있어 내달 증시는 1600선까지 가는 안도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기업 이익성장률이 제로(0)일 때 코스피지수의 적정 수준이 1540이라며 단기 안도랠리의 목표치로 1550∼1600선을 제시했다.
한화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도 미국의 고강도 구제금융 정책과 글로벌 각국의 공조에 힘입어 주가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10월 코스피지수가 가각 1590과 1580선까지 오를 수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미국 구제금융 등 전 세계 금융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안팎까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용시장 위축으로 기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기업들의 부도 리스크 높아지며 이는 다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심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내달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