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29일 “은행부문의 유기적 성장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앞으로 5년 뒤 자산 600조원의 아시아 10위, 세계 5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공식출범 기념사에서 “최근 급박하게 전개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는 수많은 잠재적 위험에도 한국의 금융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속에서 KB금융그룹의 출범에 대해 “단순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넘어 한국의 금융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국가대표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정립해 나가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B금융그룹의 경쟁력은 은행 부문에서 시작된다”며 “고객 기반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리딩뱅크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가되 기업금융과 외환부문이 강화되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KB금융그룹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해외사업 부문에 접목하면 해외사업 비중은 총 자산의 10% 수준까지 늘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수합병은 국민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은행뿐 아니라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KB금융지주는 은행 사업 부문은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비은행 부문은 황 회장이, 그룹 지원은 김중회 사장이 맡는 3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계열사로는 국민은행, KB부동산신탁, KB창업투자, KB데이타시스템, KB신용정보, KB자산운용, KB선물, KB투자증권, KB생명 등이 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