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회원사를 찾아서- 천우이엔씨

[기업열전]ET클럽회원사를 찾아서- 천우이엔씨

 요즘 전 산업을 통틀어 ‘그린오션’ 열기가 뜨겁다. 심지어 정보통신(IT) 기기의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는 클린룸 시설에까지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클린룸 설비 전문업체인 천우이엔씨(대표 김일중 www.chunwooenc.co.kr)는 기존 설비에 비해 전기료를 최대 30%까지 절감해주는 클린룸시스템(HUMI-FIVE)을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기화식 항습장치’는 자연 기화현상을 이용, 추가적인 에너지 사용 없이 항상 동일한 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기존 방식은 전극봉·초음파 등을 가습원으로 장착해 강제적으로 습기를 만들었다. 24시간 전기를 사용해야 했다. 기화식 항습 장치는 이 회사가 자체개발한 가습 여재를 물에 적셔주면 클린룸 내부에 순환하는 공기가 이를 흡수, 자동으로 기화시키는 원리다. 내부 공기가 순환하는 통로는 아연철판 대신 은박을 사용해 열손실이 적다. 전기요금 절감과 함께 항습효과도 우수하다. 수분 입자 크기가 0.0024마이크미터로 극히 미세하다. 초음파·전극봉식이 0.3∼10㎛인 데 비해 최대 4000분의 1 이하로 극소화했다. 입자가 큰 수분이 전자제품에 묻어 하얗게 변색되는 백분현상도 거의 없다. 불량률도 그만큼 낮춰준다. 입자가 작아 미세먼지·세균 등이 습기를 타고 전파될 염려가 없다. 이 세 가지 장점 덕에 최근에는 산업용 클린룸 외에 병원·학교·사무실 등 일반 생활환경에서도 도입 문의가 이어졌다. 김일중 사장은 “유가가 급등하면서 조금이라도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절전형 항습기를 도입한다”며 “특히 습도 유지가 중요한 병원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절반 정도를 해외법인에서 올렸다. 직원의 반 이상이 해외에 나가 있다. 상하이·옌타이 두 곳에 현지 법인을 뒀다. 선전·퉁관·톈진 등에 영업소를 마련했다. 현지에 진출한 휴대폰 부품 협력사들의 클린룸 설비를 도맡아 해왔다. 이처럼 순조롭게 해외 영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고품질 설비를 경쟁업체보다 15∼20% 저렴하게 제공해줄 앞선 기술력 덕분이다. ‘HUMI-FIVE’는 항습시스템에 들어갈 전기시설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 설비단계에서부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클린룸 전문업체로는 드물게 자체 연구소까지 운영한다. 신제품과 자재 개발에 그만큼 집중할 수 있다. 차별화한 품질관리를 위해 자체 사후서비스팀도 운영한다. 김일중 사장은 “클린룸 시스템 시장은 일부 핵심 장비를 제외하면 기술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그만큼 빈틈없는 서비스와 재빠른 대응능력으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일중 천우이엔씨 사장 인터뷰

 “HUMI-FIVE는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설비입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도 요즘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지요?”

 김일중 사장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LCD·반도체장비, 휴대폰 부품공장용 클린룸을 겨냥해 HUMI-FIVE를 개발했지만 의외로 IDC·병원 등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전기로 인해 시스템 오류를 고민했던 IDC 업계에 에러방지와 전기요금 절감이라는 해답을 동시에 안겨줬다. IDC 업체들은 절전형 IDC 도입과 함께 HUMI-FIVE를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절감량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설비를 도입한 부품업체들의 만족도도 높다. 전기요금을 최고 30%까지 줄일 수 있어 원가경쟁력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올 초부터 유가가 치솟으면서 절전형 클린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병행할 것”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

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