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로` 주거시대가 온다

 각종 식물이 자라는 온실은 생활폐수와 빗물을 수생식물과 미생물로 처리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온실에서 발생하는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태양열로 가열돼 아파트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거실의 투명 유리창(발전유리), 옥상과 지하주차장의 환기팬(소형 배기풍력시스템)은 각각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성해낸다.

 아파트 공용공간에 마련된 온실에서는 아르곤이 채워진 이중유리벽이 여름과 겨울에 관계없이 방안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고 스스로 열을 축적하고 발열하는 벽체가 욕실의 온도를 항상 쾌적하게 유지해준다. 아파트 공용공간에 조성된 샘물에서는 천연암반정수시스템에서 걸러진 물이 솟아난다.

 삼성물산(사장 이상대) 건설부문은 30일 ‘2009년 래미안스타일 발표회’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저감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최적화한 초저에너지 주거공간 ‘E-큐빅’을 미래의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제시했다.

 E-큐빅은 다양한 기술과 설비를 에너지를 줄이는 ‘에너지 축적(Energy Saving)’과 자연순환 및 재활용의 ‘에너지 리사이클링(Energy Recycling)’, 자연 그대로의 자재를 활용한 ‘생태환경(Ecology),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고효율(High Efficiency), 신재생 에너지인 ‘자연에너지(Natural Energy) 등 5개의 친환경 요소를 일상생활과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최적의 주거공간을 의미한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은 “무엇보다 삼성물산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따라 E-큐빅을 구성하는 친환경·저에너지 기술을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적용 가능한 것으로 구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태양광과 지열에너지에 머물러 있던 친환경·에너지 저감기술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이를 래미안의 디자인 철학인 ‘코리안 모던’과 융합, 친환경 공간과 친환경의 주거생활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한 게 2009 래미안스타일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 khsim@

◆2015년 이후 래미안 스타일은 ‘래미안 에어크루즈’.

 ‘2009 래미안스타일’ 발표회에서는 바로 적용 가능한 친환경 래미안과 함께, 2015년 이후 등장할 새로운 개념의 미래주택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제시한 2015년 이후 래미안 스타일은 하늘을 유영하는 주택이라는 콘셉트의 ‘래미안 에어크루즈(Raemian Air Cruise)’. 래미안 에어크루즈는 영국의 세계적인 디자인회사인 시모어파월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미래형주택의 개념과 디자인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삼성물산이 발표한 첫번째 결과물이다. 래미안 에어크루즈는 인간의 삶의 터전인 땅을 훼손하지 않고 태양광에너지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하늘을 유영하면서 세계를 누비는 주거형태다.

 높이 260m, 무게 약 376톤으로 계획된 래미안 에어크루즈는 한국의 방패연을 연상시키는 흐르는 듯한 곡선으로 디자인돼 유영이 쉽고 대기(공기역학)에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김승민 삼성물산 디자인실장은 “삼성은 미래학자들이 말한 변동시점인 2015년 이후 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미래주택을 발굴하고 선도적으로 제시해 미래주거의 개념을 적극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