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대표 김종신)은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MTN(Medium Term Note) 프로그램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30일 발표했다. MTN 프로그램은 채권발행자가 발행한도와 기간을 미리 정하고 필요한 시기에 수시로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중장기 자금조달 수단이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향후 다양한 만기와 통화로 글로벌 본드 및 유로본드 등의 외화채권을 더욱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채권발행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한수원은 최근 금융시장 여건악화 및 원전비중 증대에 따른 자금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상장된 한수원의 글로벌 MTN 프로그램은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국내 기업으로는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인 ‘A1’과 ‘A’ 등급을 받았다. 지금까지 글로벌 MTN프로그램을 상장한 곳은 국내기업은 도로공사·KT·한전 등 3곳뿐이다.
우중본 한수원 재무실장은 “지난 2003년 유로본드 2억 달러를 발행한 이래 외화채권 발행이 없었으나 최근 정부의 원전비중 확대정책에 따라 금년 말 이후 대규모의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글로벌 MTN 프로그램 상장은 외화조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