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트로닉스(대표 한진호 www.nano-tronix.com)는 2000년에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의 실험실 벤처로 설립된 정밀 제어계측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통신망 관리용 정밀계측장비(TDR)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LG파워콤,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파키스탄텔레콤(PTCL)의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돼 자체 브랜드로 판매했으며, 현재 전 세계 35개국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금속 케이블 진단기와 더불어 2006년에 광선로도 관리할 수 있는 광금속 선로용 복합 측정 장비를 시판해 광계측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이 제품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신기술개발 제품 인증인 ‘NEP’를 획득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시간 측정에 나노(nano) 개념을 적용한 0.02나노초(빛이 6㎜ 전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매우 짧은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모듈이다.
올해 말까지 이 기술을 발전시켜 비메모리 반도체로 형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개발이 완료되면 유무선 고속통신, 로봇 및 군사용 정밀센서 등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소자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 초정밀 아날로그 회로 설계 기술 및 고속 디지털 데이터 처리 기술, 자동차 전기전자 및 통신 기술 등 고정밀 제어계측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
또 2007년도를 시작으로 세계 표준인 ‘DVB-RCS(Digital Video Broadcasting-Return Channel via Satellite)’ 방식의 양방향 위성통신장비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자체 제품을 개발해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에는 해양경찰청 경비정의 위성인터넷 시스템을 비롯해 중동 등지의 위성을 통한 인터넷 시스템에 설치 운영돼 속도 및 안정성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2006년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 자사 제품 판매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함과 동시에 해외 업체와 공동 기술 개발과 공동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준비 중이다.
올 상반기 자회사를 합쳐 5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하반기에는 미국시장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호 나노트로닉스 사장 인터뷰
한진호 나노트로닉스 사장은 2000년 3월 8명의 선후배들과 의기투합해 학내 벤처로 사업을 시작한 지 8년을 맞고 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내고 지난 2005년 본격적인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양산을 위해 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사였던 인터리츠를 인수, 5월 우회상장했다. 회사 모양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자금력을 갖추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 미래의 이익을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om-TDR’는 광동축혼합망(HFC)의 20㎞ 밖의 문제지점을 20m의 오차로 잡아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준다.
이 같은 정밀 장비가 가능했던 것은 빛이 3㎜를 가는 시간인 10ps(1000억분의 1초)까지 측정이 가능할 정도의 기술력과 휴대폰 주위의 전자파보다 작은 신호도 잡아내 측정이 가능한 정밀증폭기술, 노이즈 억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2∼3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도체 칩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술 유출 없이 기술을 팔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IT시장과 통신시장이 커지는만큼 정밀 계측장비 시장도 커질 것”이라며 “모든 정밀 계측장비에 나노트로닉스의 칩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