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 취임 후 첫 현지인 법인장이 나왔다.
30일 LG전자(대표 남용)는 남아공 현지 세일즈디렉터(부장급)인 피트 반 루옌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모잠비크 등 남부 아프리카 지역 13개국을 총괄하는 남아공 법인(LGESA)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루옌 법인장은 2002년 LG전자에 입사해 업무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법인장으로 발탁됐다. 남용 부회장 취임 후 80여 해외 법인 중 현지인에게 법인장을 맡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측은 “현지인 법인장 선임은 남용 부회장이 지난 5월 LG전자가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 법인장의 30%를 현지인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첫 번째 사례”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1등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전체 GDP의 25%를 차지하는 지역 경제 중심지로 2010년 월드컵이 열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LG전자는 지난 1989년 요하네스버그에 지사를 설립해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 출시,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등 서비스 차별화, 크리켓월드컵 후원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TV·DVD·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요 제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루옌 법인장은 취임사에서 “남아공은 유일한 현지인 법인장이 있는 지역으로 전 세계 LG전자 임직원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의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레지날드 불 LG전자 최고인사책임자(CHO)는 “LG전자 5만여 해외 직원에게 열심히 일하면 국적에 관계 없이 LG전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주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