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도 `PC처럼`

 차세대 PC의 최대 난제로 여겨져온 입력장치를 국내 벤처기업이 획기적인 기술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채택하면 휴대폰을 키보드가 달린 PC처럼 사용할 수 있어 포켓PC 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코스모스(대표 오의진 www.ocosmos.co.kr)는 포켓PC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입력장치 ‘오모스’(가칭)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문자를 장치 중앙에서 사방으로 분산해 입력하는 이 신개념 입력장치를 장착하면 휴대폰에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작성 등 오피스 프로그램 작성은 물론이고 스타크래프트·리니지 등 PC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모든 종류의 게임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다. 입력장치 한두 개로 키보드와 마우스의 기능을 완벽하게 대신한다.

 문자 입력 속도도 3∼4배 이상 빨라진다. 한글과 영문은 2∼3배 이상, 한자나 일본어는 3∼4배 이상 현재보다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특히 문자 수가 너무 많아 자국의 언어를 입력하지 못하고 알파벳 문자를 빌려 사용했던 국가도 이 입력장치를 사용하면 손쉽게 자국어 입력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휴대형 기기 등 포켓PC에 탑재할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와 기반 기술을 만들었지만, 입력장치의 한계로 인해 포켓PC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기술의 적용 분야도 폭넓다. 모바일 포털 사이트에서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게임, 모바일 웹브라우저, 촉각센서, 휴대단말기 등 IT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이 가능하다.

 오코스모스는 최근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등과 손잡고 PPMA(Post PC Mobile Application·차세대PC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ETRI와 KAIST가 이미 개발한 리눅스 기반의 임베디드 운용체계인 큐플러스(Qplus), 햅틱 모듈 기술과 접목해 완벽한 포켓PC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PPMA 기술의 상용화 및 표준화를 통해 포켓PC의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오의진 사장은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국내 대기업 6곳과 협의를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 상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