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건설될 한국 전용 물류항구 입지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두만강 사이에 위치한 포시에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블라디보스토크에 ‘극동시베리아 개발협력센터’가 개설돼 한국 기업들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프로젝트에도 힘이 실린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오전(현지시각) 모스크바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에 두만강 가까운 곳에 전용부두와 물류단지 확보를 요청했다”며 “포시에트가 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 지역이 수심이 깊고, 항구 조건이 좋다”며 “러시아뿐만 아니라 철도를 타고 유럽에 보내는 화물을 유럽으로 보낼 수 있기에 물류에 큰 경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항만 건설과 관련해 이 대통령 귀국 후 곧바로 국토해양부와 러시아 교통부가 실무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산 천연가스(PNG) 도입과 가스관의 북한 통과와 관련, “금강산·개성같이 가스관 북한 통과는 북한경제에 도움되는 일이기에 올해 당장 되지는 않겠지만, 러시아를 앞세우면 북한과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러시아 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센터도 개설된다. 센터 설립은 이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러 양국 정부가 수립한 ‘극동시베리아 개발협력을 위한 행동계획’의 일환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협력센터가 국내 기업의 극동시베리아 진출을 위한 일원화된 협력 창구로, 한국 기업과 지역 지방정부 간 의사소통 업무를 전담하고 지역 투자정보를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시베리아 지역이 △도로·교량·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구축 △송유관·철도 등 물류망 △에너지·자원 개발 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240억달러 규모의 지역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우리 기업의 진출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러시아)=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