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기술 협력` 새 지평 연다

한·­러 `기술 협력` 새 지평 연다

 세계적 수준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러시아 핵심 연구소와 우리 기업·대학·연구소 간 기술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 중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30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를 방문, 공동 연구기관 설립과 인력·정보교류 등을 골자로 하는 한-러 산업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MOU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상시 대화채널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012년까지 제트엔진·인공위성·신소재·플라즈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의 원천기술을 100개 이상 도입해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러시아권 원천기술 도입·상용화 계획을 마련, 러시아권의 기존 원천기술을 체계적으로 도입해 상용화하고 러시아 기술벤처 기업의 국내 공동설립을 지원한다. 또 한국과 러시아의 공동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수요 기업에 러시아 관련 기술 정보를 제공한다.

이윤호 장관은 “이번 협력은 비즈니스 역량과 산업 인프라가 뛰어난 우리나라와 산업화 인프라가 미비해 원천기술의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온 러시아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라며 “지역 기술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도입 애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오전 러시아의 대표적인 항공우주기술 및 로켓 발사체 연구기관인 ‘러시아국영우주공학연구센터’(흐루니체프 우주센터)를 방문, 관련 시설을 시찰하고 근무중인 한-러 양측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는 현재 우리나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 최초의 소형위성발사체 KSLV-1(Korea Space Launch Vehicle-1)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흐루니체프 우주센터 방문은 한-러 협력관계의 외연을 우주까지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모스크바=김상룡·한세희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