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다면 `G밸리`로

G밸리가 벤처기업 메카로 떠오르면서 교육기관도 속속 입주, 직장인 교육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 파고다어학원에서 영어 공부가 한창이다.
G밸리가 벤처기업 메카로 떠오르면서 교육기관도 속속 입주, 직장인 교육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 파고다어학원에서 영어 공부가 한창이다.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다면 G밸리로 가라.’

 구로·가산 디지털단지가 창업과 벤처기업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교육센터 또한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이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G밸리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기술부터 비즈니스 영어에 이르기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비즈니스맨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G밸리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강좌는 전국 어디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고급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특화된 기술교육 프로그램은 G밸리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육센터가 국가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어, 직장인은 할인혜택을 톡톡히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임베디드 SW와 관련된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구로디지털단지 코오롱빌란트에 입주한 MDS아카데미를 찾으면 된다.

 MDS아카데미는 임베디드 SW 개발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부터 수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모두 마련해 놓았다.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강하면 된다. 반도체·자동차·멀티미디어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한 임베디드 SW 특성에 맞는 강좌도 준비됐다. 고용보험환급과정과 근로자수강지원과정을 이용하면 노동부로부터 강의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비정규직 근로자도 근로자능력카드제를 이용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설계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싶다면 구로디지털단지 우림e비즈센터의 CIES 교육센터가 해답을 줄 수 있다. 설계 제품을 해석하는 해석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AIES 교육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두 교육센터 모두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직장인 그룹 세미나를 위한 교육까지 있다. 컨설팅교육부터 기업의 각 부서 직원들의 부족한 스킬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e러닝과 오프라인 방식의 교육을 병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분야는 전공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기술이 어렵다. 꾸준히 공부하면 독보적인 입지를 갖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TA컨소시엄은 구로디지털단지 마리오타워에서 SW 테스팅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들 강좌 중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는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프로그램이 있다. 수강료의 90%를 정부에서 지원받으면서 SW 테스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SW 부문도 품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테스팅 분야에 관심이 쏠렸으나 전문학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G밸리에선 연간 교육을 진행 중이어서 언제든지 테스팅과 관련된 교육을 접할 수 있다.

 비즈니스인을 위한 영어강좌도 수강할 수 있다. 파고다어학원은 올 초 구로디지털단지에 비지니스맨을 위한 영어강좌에 특화한 어학원을 열었다. 이름도 다른 지역의 학원들과 달리 파고다어학원프라임이라고 붙였으며, 회식이나 야근이 많은 직장인을 위해 수업시간도 아침과 점심에 집중했다. 구로글로벌어학원은 직장인이 정부 지원금 50%를 받아 수강료 할인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일대일 영어로 지명도를 높인 잉글리시채널도 강남에 이어 G밸리에 학원을 열었다. 직장인에 특화한 수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지역의 학원은 일반 생활영어에 초점을 맞추고 직장인과 학생이 같이 수업을 들어 정작 비즈니스에 필요한 영어를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곳은 30∼40대 영어가 필요한 직장인을 위한 수업을 전문으로 운영한다.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영어 수업을 듣도록 해 인기가 높다. 파고다아카데미의 노지선씨는 “직장인을 위한 프리미엄 소수정예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전 과목 근로자 수강지원금 제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

◆ 김홍국 가비아대표 인터뷰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었고…, 고객을 돈 버는 도구로만 보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은 가비아의 김홍국 사장은 부침이 심한 인터넷 업계에서 겪은 10년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덤덤하게 답했다. 가비아는 지난 1998년 웹페이지 구축 및 호스팅, 도메인 등록 대행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국내 대표적인 도메인, 웹호스팅, 웹 솔루션 관련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이 가비아의 10년을 이렇게 말하는 것은 한동안 도메인·호스팅 업계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적절한 텔레마케팅 방법 등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일이 실제로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고객이 수십만인데 대부분 몇 만원씩 내는 일반인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그러면 되나요.”

 김 대표는 “한 가지 덧붙이자면 ‘단기 트렌드에 따라 여기저기로 눈 돌리지 않은 것’을 꼽겠다”고 말했다. “보수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가비아는 원래 하고 있는 사업 영역과 동떨어진 사업은 벌이지 않았습니다. 현재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차근차근 외연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앞뒤 안 보고 휘둘렀다가 헛발질하는 것보다 낫지요.” 이런 전략은 최소한 안정적인 경영에 주효했다. 가비아는 창업 이후 10년 단위로는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현재 도메인, 호스팅, 홈쇼핑, 웹메일 솔루션 등에 더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회선 및 인터넷망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KINX)를 인수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중소기업에서 웹메일과 메신저를 저렴하게 연계해 사용하도록 하는 솔루션도 거의 개발 완료 단계. 일종의 통합커뮤니케이션(UC) 개념인 셈이다.

 미국발 금융여파로 인한 주가하락 때문에 10년 중 최근이 가장 힘든 것처럼 느껴진다는 김홍국 대표. 하지만 앞으로 가비아가 일정 정도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확신은 분명했다. “인터넷 분야도 분명히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해외 진출도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