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이 중국보다 두 단계나 낮은 전 세계 65개국 중 22위를 기록했다.
‘톱10’에 든 홍콩과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지난해에 비해 4계단이나 뛰어올라 16위에 오른 일본과 20위를 기록한 중국에도 뒤진 순위다.
산업정책연구원(IPS)과 국제경쟁력연구원(IPS-NaC)은 1일 ‘2008-2009 IPS 국가경쟁력연구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이 48.69점으로 세계 2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지난해보다 전체 순위에서 한계단 올라 선 것은 ‘생산조건(58위)’ ‘관련산업(23위)’ ‘경영여건(31위)’에서 모두 1단계씩 상승했고, 특히 선진국형 경쟁력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 ‘수요조건(8위)’이 3단계나 급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PS 측은 우리나라의 물적, 인적 요소 8개 부문이 모두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에서 필요로 하는 경쟁력 요소를 상당 부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투자 성과’와 ‘투자 개방도’ ‘부정부패’ ‘효율적인 정책 수립 및 집행’에서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국가경쟁력 향상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조동성 교수(서울대)는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미 세계 상위권에 진입해 있는 ‘수요조건’에서 ‘시장의 질’ ‘기업가’ ‘전문가’를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방식의 경영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법·제도 측면에서 뒷받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보고서 발간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왔던 미국이 지난해 네덜란드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가 올해 67.62점으로 다시 1위를 회복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홍콩(6위)과 싱가포르(8위)가 톱10에 진입했으며, 이 중 싱가포르의 톱10 진입은 주로 글로벌 마인드, 해외직접투자를 포함한 국제화, 효율적인 정치제도와 높은 투명성, 그리고 우수한 기업가와 전문가 등의 사회여건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16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무서운 성장세를 탔던 중국은 지난해 한국을 추월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대만까지 추월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