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엔텍, 랩온어칩 국내 첫 상용화

나노엔텍, 랩온어칩 국내 첫 상용화

 벤처기업 나노엔텍이 랩온어칩(lab on a chip)을 국내 첫 상용화했다.

나노엔텍(대표 장준근)은 랩온어칩 형태의 심혈관 질환 진단용 키트(모델 Troponin)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9월 중순께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7월께 임상 진단 장비 ‘프렌드’에 대한 품질관리기준(KGMP)도 획득, 양산 체제를 완성했다.

이 회사의 랩온어칩은 나노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첨단 제품이다. 10∼20 ㎕ 혈액을 채혈해 심혈관 질환 여부를 5분 내 판가름할 수 있다. 환자는 손끝에서 미량의 채혈로 간편하면서도 신속하게 심혈관 질병 결과를 받아보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100∼150㎕의 혈액을 채취, 60 분 가량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장준근 나노엔텍 사장은 “신용카드 크기의 플라스틱 칩 내부에 나노(10억 분의 1) 단위의 미세 구조물을 만들어 혈액이 나노 구조물을 지나면서 적혈구 등이 자동 분리되고 시약과 반응,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게 된다”며 “현장에서 곧바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화성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일 4000장의 랩온어칩을 양산, 이달부터 국내외에 판매한다. 애보트·로슈 글로벌 기업과 본격 경쟁한다.

나노엔텍은 이번 심혈관 진단 랩온어칩 양산을 시작으로 갑상선질환·호르몬진단·면역 질환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랩온어칩들을 단계적으로 선 보일 계획이다.

랩온어칩은 바이오 칩의 일종이다. ‘하나의 칩 위에 실험실을 올려놓았다’는 뜻으로 ‘칩 속의 실험실’ 혹은 ‘칩 위의 실험실’로 불린다. 플라스틱·유리·규소(실리콘) 등의 소재를 사용해 나노(10억 분의 1) 단위 미세 채널을 만들고, 이를 통해 극미량의 샘플이나 시료만으로 기존의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이나 연구 과정을 신속하게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든 첨단 칩이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