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중앙대학교 이사장이 대학에 기업경영 마인드를 불어넣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오는 10일 취임 4개월을 맞는 박 이사장은 최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교수 연봉제 도입을 포함해 학교운영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내년 3월부터 (교수 업적) 평가를 시작해 이듬해에 첫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며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현재 인사관리에서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머서에 교수 업적 평가방식을 의뢰해 놓고 있다.
박 이사장은 또 중앙대 학제 개편의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중앙대에 19개 단과대학, 77개 학과가 있는데 학문 간 통섭을 중시하는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서 “학과 통폐합도 앞으로 검토해야 할 큰 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학사운영과 관련해서도 박 이사장은 “대학의 경쟁력이 없으면 우리의 앞날은 없다”고 강조하며 “졸업 후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 있는 학생을 만들기 위해 학사운영 체제를 바꾸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산 학과(중공업, 플랜트 등)를 만들지 않겠느냐는 의문들이 많은데 우리가 두산 인재를 키우기 위해 중앙대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이사장은 일주일에 3∼4번은 학교에 나올 만큼 ‘올인’하고 있다며 “이제 곧 일흔인데 두산이 괜찮은 대학 하나 만들었다는 사회적 평판을 듣길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