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신용카드 업체와 제휴를 통해 정수기 등 생활가전의 ‘공짜 렌탈’ 시대를 연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지난 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물산업 전시회 ‘아쿠아테크(Aquatech)’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카드와 제휴, 무료 렌탈 서비스를 오는 2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지난 1998년부터 시작한 웅진코웨이의 렌탈 서비스가 10년이 됐으며, 이제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을 돌려줄 때가 됐다”며 “외환카드와 제휴를 맺고 ‘페이프리(Pay-Free)’ 카드를 만들어 고객들이 공짜로 정수기를 빌려 쓸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페이프리 카드는 할인점 등에서 사용할 때 쌓이는 포인트를 대폭 확대, 30만원 정도만 사용하면 매달 2만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현금으로 고객의 통장에 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결국 평균 2만3000원 정도의 렌탈료를 내는 정수기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가입시 1만원 상당의 주유할인권과 할인마트 상품권도 제공, 고객 이익을 더욱 확대했다.
홍 사장은 “페이프리 카드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정수기 렌탈비 이상의 혜택을 돌려줘 궁극적으로 우리의 제품을 공짜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돌려주기 위한 제휴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의 이 같은 전략은 440만명에 달하는 렌탈 고객 기반과 1만2000여명의 코디 인프라를 다양한 업체와 공동 활용,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사의 핵심 경쟁력을 제휴사와 공동 활용, 윈윈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홍 사장은 정수기·공기청정기 등의 해외 진출 전략과 관련해 “수질이 나쁜 유럽 시장은 그동안 포장 생수가 시장을 장악해 왔으나, 정수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현재는 월풀 등 유명 가전 브랜드를 상대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자가 브랜드도 병행해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적인 가전업체들과 공동으로 시장 규모를 먼저 확대한 후 자가 브랜드로 승부, 5년 이내에 세계 정수기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