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기후변화를 기회의 장으로 인식하고 신성장동력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때입니다. 전자신문은 ‘그린오션 프로젝트’의 파트너인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인 ‘2기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의 강의내용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정리·요약합니다.
◆ ‘기후변화, 소통과 통섭’
비전(Vision)에 대해 소설가 먼로는 지혜에 근거한 통찰력 있는 미래에 대한 전망(FORESIGHT with INSIGHT based on HINDSIGHT)이라고 말했다. 환경문제도 이런 비전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병 안에서 벌레가 1분에 한번씩 분열해 4시간 후에는 병이 꽉 차 모든 벌레가 죽게 된다고 가정하는 사고실험을 상정해 보자. 병이 절반만 차 있을 때는 바로 3시간 59분 후다. 방심하고 있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경지에 접어들고 말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안다 해도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행동 없는 논의가 지속되는 순간에도 기후변화를 발생시키는 행위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가 이런 사실을 알고 모든 에너지와 자원을 투입해 세시간 59분 후에 극적으로 세 개의 병을 만들어냈다고 가정해보자. 이들이 번 시간은 달랑 2분밖에 되지 않는다.
2020년의 사회문화 트렌드는 고령화·여성·창의와 혁신 등이 지배하는 것 이외에도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될 것이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원고갈 문제가 중요하다. 중국 등에서 앞으로 엄청난 양의 자원을 사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치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가 중국 사람들이 치즈 맛을 알게 됐기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다. 대량의 자원소비가 기후변화와 함께 자원고갈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미래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에서 제2의 산업혁명이 일어남에 따라 음식·에너지·물 자원 고갈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이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각과 학문을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통섭’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미래학자들이 예측하는 2020년의 주요 생존산업은 생태학과 연계된 에너지산업과 환경산업이다. 기후변화 문제를 알기 위해선 이 문제에 대해 넓은 시각과 함께 깊이 문제의식을 함께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정리=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