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대 9’ 화면이 부상하면서 노트북 디스플레이 시장도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노트북업체는 오는 2010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6 대 9 화면 비율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주력 인치대도 15.4인치에 ‘15.6인치’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노트북 화면 비율은 대화면(와이드)으로 넘어가면서 16 대 10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고선명(HD) 콘텐츠 수요가 커지면서 16 대 9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업계는 지난 8월 기준으로 16 대 9 제품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2010년 52%로 16 대 10을 추월한다고 예측했다. 이어 2012년은 16 대 9 제품이 91%로 급성장하는 데 비해 16 대 10은 9%로 추락하면서 불과 4년 만에 전세가 역전될 것으로 낙관했다.
LG전자 측은 “3D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운용체계인 ‘비스타’의 보급이 빨라지고 HD 콘텐츠가 늘면서 16 대 9 노트북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6 대 9 화면 비율은 노트북 주력(메인스트림) 인치대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장효철 LG디스플레이 팀장은 “지금 노트북 주력 모델인 15.4인치, 14.1인치는 16 대 10에 최적화된 반면에 16 대 9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2년 후에는 16 대 9 디스플레이가 부상하면서 주력 인치대도 15.6인치, 14인치 등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업체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용 LCD 중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인치는 15.4인치로 조사됐다. 15.4인치는 전체의 49.3%인 7188만대 규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14.1인치(24.8%), 17인치(7.9%), 13.3인치(6.6%), 12.1인치(4.7%)가 ‘톱5’를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2010년에는 15.6인치가 5732만대로 전체의 27.7%를 차지하면서 15.4인치(20.9%)를 앞지를 것으로 분석했다. 2008년 당시에는 수요가 없었던 15.6인치와 함께 16 대 9를 지원하는 14인치 LCD도 새로 시장을 형성하면서 점유율 4위(8.5%)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이 같은 추세는 2012년에는 더욱 심화돼 15.6인치가 1억4250만대, 14인치가 4971만대 규모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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