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안정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있다. 여기에 10월 단풍의 계절을 맞아 행락객들의 SUV 주문이 본격화되면서 판매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경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지난달 국내 전체 SUV판매량은 1만3571대로 전월대비 9.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SUV차량 판매가 유가 안정 뒤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이다.
실제로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 7월 리터당 1947원까지 치솟았지만 6일 1651원까지 내려갔다.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현대차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대표 SUV 판매량은 전월 보다 크게 늘었다. 뉴싼타페는 지난달 총 3346대가 팔려 전월 보다 20.6%가 늘었으며 2000cc 이상 럭셔리 SUV 베라크루즈도 같은 기간 보다 32.2%나 늘어난 907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도 자사 SUV 스테디셀러인 쏘렌트가 지난 9월 총 416대가 팔려 전월 324대 보다 28.3% 증가했으며, 모하비도 같은 기간 동안 42% 큰 폭 늘어난 477대가 팔려나갔다.
유가하락에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업체는 쌍용자동차다.
쌍용차는 올해 한때 월 1800대 판매로 최악의 판매부진에 허덕였지만 지난 9월을 고비로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9년형 뉴카이런이 나오면서 해당 모델이 전월 보다 56.6%나 치솟았고, 액티언스포츠도 같은 기간 52.3%나 늘어난 999대가 팔렸다.
쌍용차 관계자는 “9월 내수판매는 뉴카이런과 액티언스포츠가 주도했다”며 “나들이 철을 맞아 해당 모델에 대한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판매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의 SUV 인기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경유 가격이 하락하자 SUV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여 현대차 싼타페 신형, 투싼, 기아차 뉴스포티지 등 인기 SUV 차량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소형 디젤차 가격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20만∼30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카즈 측은 디젤가격이 큰 상승을 하지 않는 이상 SUV는 10월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